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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우정과 배신, 폭력과 협잡의 세계에서 곽경택 감독이 잠시(?) 빠져나왔다. 이번엔 자전적인 군대 이야기다. 군복무를 필한 한국의 남성들이라면 사실상 군대 이야기들은 진실이든 뻥이든간에 어느정도 '자전적'일 수 밖에 없다. 윤종빈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가 슬픔의 영역이라면, 곽경택 감독의 [미운 오리 새끼]는 요샛말로 '웃프다' 쪽이다. 6개월 육군 방위 한정의 이야기지만, 사단 헌병대대 이야기라 '깍쇠'가 있는 영내 이발소와 '보글대는 사제 라면'이 있는 취사실을 오가는 현실감이 있다. 무엇보다 기본적인 인권을 '육개장에 말아먹은' 영창이라는 무대가 있고, 2년 안엔 누구든 만난다는 '꼴통 중대장'의 징그러운 존재감이 있다. 이런저런 공감대로 중반까지 웃프게 흘러가던 이야기는 결국 종반엔 성장담으로..
[노래 한 곡과 A4지 한 장] 시리즈에 이은 새로운 기획.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입니다. 이 시리즈는 한 사람의 청소년 시절부터 거슬러 올라오는 음악 편력기를 통해, 취향이 한 인간의 성장과 사고 전환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인류학적 고찰...이 아닌 그냥 글을 써서 흔적을 남기는 성질머리의 한 예시입니다. 여러분은 앞으로 이 연재물을 통하여 이문세, 뉴키즈온더블럭, 건즈앤로지스, 신해철, 마를린 맨슨, 툴 등의 다양한 뮤지션들을 알차게 만날 수 있습니다라고 적기엔 너무나도 죄송할 뿐입니다. 아무튼 시작합니다. [지금까지의 줄거리] 2년간의 조용한 대학 생활을 잠시 접고 입대 영장을 받게 된다. 훈련소에서의 노래는 딱 두가지였다. 군가와 찬송가. 군가는 '전선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