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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99년과 00년 사이에 턱하니 홈페이지를 만들고 뒤적거리고 끄적이던 것은 버릴 수 없는 버릇이었나 보다. 남들은 詩와 소설, 수업보고물을 내서 지면을 채우기 바쁠 때 나는 뭐라고 저런 글을 적었던고. 고향 내려가고 새삼 들춰보니 웃음이 피식피식. 지금도 안 고쳐지는 나쁜 문장을 안고 있지만, 저 땐 정말 치기어렸구나. 부끄러운 표현쓰기에 가감이 없다. 얼굴이 화끈거리지만 새삼 되돌아보니 이 버릇, 무슨 천성같기도 하고. 이런 그림들은 아예 복학을 하니 후배 녀석이 기다렸다는 듯이 한 페이지씩 맡아달라고 하기에... 영광입니다라고 화답하고 맡았다. 기분에 의해 흔쾌히 맡은 셈인데, 뭐 정작 지면에 실리면 인쇄 상태가 아주 엉망이었지만. 허허. 학생 시절의 치기어림은 뭔가 눈에 띠고 + 도발적인 문제제기를 ..
- 들순이가 나름 이런저런 고민을 안고 블로깅을 본격적으로 하겠다고 결심을 한 후 자주 토로하는 어려움은 별다른게 아니었다. 왜 글을 빨리 작성하지 못할까? 글쓰기가 즐거움이 되어 남에게 흔쾌히 보여줄 수 있는 시절과 어느정도 단절되고 다른 결심을 한 후 글을 쓰면 그때부터 이상한 고통이 시작된다. 도무지 진도가 안 나가고, 자신과 또는 타인과 약속한 기일 안에 글이 마감이 안 되고, 글만 생각하면 간혹 식은 땀이 나기 시작한다. 그 전의 나는 이렇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 새삼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이 고통을 가중시키는 것은 그 때 당시의 글과 지금의 글을 비교하면 당시가 더 자유롭고 나다운 글이었는데 지금의 내 글은 어떤 책임감을 뒤집어 쓴 채로 매끄럽지도 않고 딱딱함이 묻어 있다는 발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