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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메데인 카르텔의 정신적 영혼이었던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죽음 이후 대다수의 무게의 추는 칼리 카르텔로 옮겨간다. 무자비하고 도덕심 없는 테러를 자행하던 메데인 카르텔과 달리 칼리 카르텔은 겉으로는 합법적이고 정부 친화적인 줄기, 무엇보다 안정적인 은퇴까지 꾀한다는 점에서 '잠수타기' 면에서 더 강하다 할만했다. 무엇보다 시즌 1, 2 성공의 견인을 보장한 것은 역시나 파블로 에스코바르라는 캐릭터의 스타성 때문이 아니었을까. 아무래도 매력도가 떨어지는 시즌 3의 마약왕과 '신사'들, 시카리오들로는 다소 벅차 보이는게 사실이다. 그래도 호르헤 살세도 같은 밝은 세상으로 나가려는 '선의 영역'에 속한 캐릭터들에게 닥친 위기들은 나름 서스펜스를 매회 선사한다. 이만하면 선방했고, 시즌 컴플릿을 마치는데 설득력이 ..
시즌 2에 접어드니 테러와 만연하는 수사 진척의 부진함 덕으로 지쳐가는 진영과 마지막까지 기를 쓰며 악에 바친 채로 버티는 파블로 에스코바르 진영의 대비가 더욱 선명해졌다. 회심의 카드를 쥐었다가 꼭 직전에 모든 것이 허물어지는 쪽도 안쓰럽고, 명확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존감으로 버티는 희대의 마약왕의 좁아가는 입지도 딱하긴 매한가지다. 특히나 시즌 2에 접어들며 파블로는 이 극의 주인공임을 여러모로 입증시키는데, 그게 참 아슬아슬해서 미화에 닿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하다. 정말 그는 자신의 민중의 영웅 출신이자 제국주의 지배 하 삶에 희망을 재기할 정계의 기린아임을 의심치 않은 모양이다. 그 자신감만큼이나 현실은 그를 최저까지 눌러버린다. 이런 그 옆에서 여전히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여성들의 존재..
넷플릭스에 즐비한 소문 좋은 드라마 라인업은 언제나 나에게 조바심과 부채를 주었는데, 그렇다고 휙휙 해치우기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시간도 취향도 한정이 있기에 적지 않은 것들이 지연되었다. 어제 갓 마친 [나르코스] 시즌 1은 괜찮았다. 앞으로 따라갈 듯.(하지만 [브레이킹 배드]가 더 재미있기는 하다...) 공산주의와의 전쟁을 선포한 레이건이 미국 서부로 유입되는 마약 같은 것들은 신경도 쓰지 않다가, 그 유통망이 쿠바와 연관이 생겨 그때부터 이를 갈고 콜롬비아와의 불편한 관계가 형성되었고 메데인 카르텔과의 DEA 간의 길고 긴 악연은 탄생하였다. 실화와 연출을 위한 이야기의 더하기 빼기가 가해지고, 빈민가의 예수이자 대통령 후보 연속 암살범, 희대의 악당 보스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극 안에서 되살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