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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이디오테잎 공연은 아주 좋았다. Pluto를 위시하여 Melodie, Sunset Strip, Even Floor, Wasted 등의 넘버들은 뺄 곡이 드물었던 정규반의 위력을 보여주었으며 싱글반에 실린 With the Flow 등도 반가운 넘버였다. 생각보다 더 락킹해서 흡족했다. 짜릿짜릿.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음악을 들으며 몰입하는 과정에서 소리없이 흐르던 뒷 편의 영상들이었다. VJ Parpunk, VJ Sikk, VJ Zizizik 등이 만든 근대화-군인들 도열-5.16-삼풍백화점-성수대교 등의 영상 등이 분간없이 흐르기 시작했다. 노래의 댄서블함과 별개로 시각적인 환기를 준 것이다. 귀는 즐거운데 시선은 계속 그 분간없는 영상에 잡혀 유희 뿐만 아니라 여러 감정이 가슴 안에 보글거렸다. 며칠..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다시금 끝나지 않는 비극을 복기해야 한다. 이 비극을 새삼 말하는 것에 때로는 죄스러움을 느낀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까. 그럼에도 나는 비극의 원천을 감히 제명에 붙었다. 이건 온당한 일일까. 곳곳에 슬픈 소식이 덧붙여지고 시스템이 흉하게 곪은 속을 보여주고 있고, 어떤 일들은 지속해서 은닉되고 있다며 사람들은 탄식한다. 신해철과 넥스트가 만든 들을만한 싱글 몇 곡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실패작, 음반 『개한민국』과 수록곡 「현세지옥」은 옳았다. 적어도 제목에선. 4월 25일 트위터 타임라인이 이 비극적 시국과 연관하여 잠시 들썩였다. 웹진 보다와 웹 저널 등에서 활동해온 대중음악의견가 서정민갑씨가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난 것은 (중략) 음악으로 세상을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