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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작품 자체가 방산 업체의 과도한 비중과 그들의 압도적인 영향력을 대변하는 히어로의 존재를 두각 하는 면이 큰데, 이번 시즌을 통해 이렇게 포화하는 이들의 비중을 일종의 약물 중독에 비유하는 노선으로 한층 강화되었다. 팽팽하고 육중해진 육체를 표현하는 근육 키우기가 우선 그렇거니와 평균적인 인간의 수준을 압도적으로 상회하는 히어로들에게 맞서기 위해 불가피하게 강화 약물을 쓰는 등 여러모로 과시적이고 가학적인 아메리칸 히어로를 향한 욕망의 발현은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문제인 듯. 아예 두 발로 걸어 다니는 체르노빌 수준의 방사능 위협의 인물까지 등장하니 말 다했다. 이런 육체의 문제에 성욕과 변태욕의 문제가 결부된다는 언급은 새삼 보탤 필요가 없는 듯하다. 이번에도 인간의 신체는 잘못 관리한 오뚜기 토마토..
아마존 프라임의 기둥 노릇을 해온 [더 보이즈]가 새로운 시즌으로 이어진 것은 당연해 보인다. 히어로물의 껍질을 쓰고, 히어로물의 익숙한 구성을 되려 이용해 전례 없이 핏빛 참극을 태연하게 연출해 왔다. 이 씩씩하고 당혹스러운 기세는 거의 제동 없이 충실히 지금까지 이어졌고, 아마도 올해 중반엔 시즌 3으로도 계속될 듯하다. 히어로물의 자본과 CG, 잔혹 장관을 만드는 이유는 뭘까? 시즌 2에선 그 이유를 보다 확실히 보여주는데. 부쉬 부자 정권이 최근 미국 현대사에 새긴 멍자국은 물론, 트럼프 집권까지 비유한 몰지성, 하얀 백인+총기 허용+개신교 중심의 미국 사회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주된 기조가 아닐까 한다. 단정하게 올린 슈퍼맨의 머릿결과 블루 아이드 이면의 섬칫한 안구 등 그동안 우리에게 익숙한..
'어셈블!'로 대표되는 이합집산의 히어로들의 단결과 승리의 감정. 이 플러스 감정을 마이너스시키는데 혈안이 된 작품이 있다. [더 보이즈]는 아마존 프라임으로 제공되는 소니 픽처스 제작 작품이다. 가장 최근 소니 엔터가 게임사 번지를 인수 합병한 것이 뉴스에 나왔는데, 소니 엔터의 자산(?)이나 진배없는 스파이더 버스 외에 이들의 풍성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대한 경쟁력은 낮게 볼 수준은 아니라는 언급을 자주 접했다. 어쩌면 히어로물 이면서도 / 히어로물 아닌 히어로물로서의 [더 보이즈]는 그들의 역량을 보여주는 작품일 수도 있겠다. 고전 슈퍼 히어로물에 대한 메타적인 언급이나, [와치맨] 등의 기존 사례의 연장선이라는 면뿐만 아니라 [더 보이즈]는 울퉁불퉁한 독자적인 면모가 돋보인다. 인명 경시와 낭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