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더 킹 (2)
Rexism : 렉시즘
귀두 컷과 투 블록 헤어. 역사가 기록한 헨리 5세의 실제 초상을 티모시 살리에의 캐릭터 안에 재현하였다. 티모시 살리에가 그간 작품들을 통해 구현한 캐릭터성을 그 위에 충실히 덮어씌운다. 한 번도 지배와 집권을 꿈꾸지 않으며 자신만의 거처에서 여러 여성들과의 관계를 맺어온 개인주의자. 외형과 캐릭터가 바로 상상되지 않을까. 역사가 기록하듯 그는 불가피든 필요에 의해서든 왕의 자리에 올라갔고, 프랑스와의 전쟁을 치른다. 요즘 영화들이 그러하듯 작품은 이 전쟁의 참상을 극적이고 신화적 방향이 아닌 '표현 그대로의' 진흙탕 개싸움'으로 연출한다. 프랑스 왕세자 역할을 맡은 오만한 표정의 로베트 패틴슨은 비 온 다음날 전장이 오간 진창 위에 폼 잡다가 엉덩방아를 찍으며 비참하게 생을 마감한다. 훗날 역사가 기..
한재림 감독의 필모를 흝어 보았다. [연애의 목적], [우아한 세계], [관상] ... 각본까지 맡았다니 그는 인간 개별 군상들의 속내와 크게는 권력에의 탐식을 다루는데 능한 모양이다. [더 킹]도 그 연장에 있다. 이번에는 그는 권력 위의 권력인 검찰로 대표되는 무소불위의 집단을 주시하며, 현대 한국의 역사와 함께 그들의 욕망과 좌절을 드라마로 빚어낸다. 재미는 그냥 있는 편인데 편한 이야기는 당연히 아니고. 중후반부 가면서 끝내 버리는 못하는 가족의 문제와 결과적으로 '당신들이 더 킹이다'라는 말로 대변되는 시민 사회에 대한 전망과 긍정이라는 해괴함으로 귀결된다. 중간에 함유되는 조폭 드라마의 어떤 애잔함(정말 필요없는 부분)까지 상기한다면 한국 현대사를 배경으로 다뤘다 뭐다 이런건 별 소용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