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20. 12. 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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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음악취향Y의 선택》 올해의 신인 선정 결과!

2020년, 《음악취향Y》가 선정한 "올해의 신인" 결과입니다.이미지를 클릭하면 리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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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말도 웹진에선 한 해의 음반과 신인을 선정했죠. 저는 이번에 신인 중 밴드 두억시니에 대한 선정의 변을 코멘트 했습니다. 

두억시니 (Duoxini)

요괴 요물의 전승담이 워낙 많아 아예 서브컬처의 캐릭터 장사에도 능한 이웃 나라와 달리 -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 기이한 근친성에도 불구하고 두억시니는 야차. 도깨비, 오니 등 그만큼의 입지를  얻진 못하고 있다. 다만 그 난데없고 흉폭한 공격성은 한 밴드의 돌변한 등장에 비유할 법도 있으나, 실은 그 등장조차 뜬금없음은 아니었다. 수년간의 이력이 보여주듯 첫 싱글 발매 이후 라이브 무대의 두각에 비해 이 웹진에서의 신인 라인업 선정까지의 과정엔 어떤 의미에선 다소 늦은 감이 있다.

등장의 순간부터 반가운 면모가 있었다. 투 베이스로 무장한 드러밍이 야기하는 사정없는 블래스트비트의 행군, 때론 그루브한 무드를 낳는 유려함이 일단 그러하다. 여기에 유니즌 플레이로 주된 구성을 형성하는 두 명의 기타가 낳은 리프와 난공불락의 빼곡 빼곡함이 아직까지 록/메탈 장르를 놓지 못하는 청자의 태생을 든든하게 만들어준다. 결코 잊을 수 캐릭터 성 있는 목소리를 발산하는 보컬리스트이자 베이시스트 리슌의 위치까지 단 한 명도 간과할 수 없는 이상적인 4인조를 형성한다.

가장 중요한 대목은 역시 음악에 대한 언급이다. 2020년대에 새삼스럽게 강렬히 내려앉은 스래쉬 메탈이라니. 단순한 과시적 재래나 단발적인 리바이벌 시도가 아닌 순혈 분자로서의 자긍이다. Exodus에서 Havok까지 해당 장르의 신과 구를 경유하고 여러 목록 뒤에 또 하나 자신을 새기는 본격적인 자존이라는 것이 두억시니에겐 감지된다. 

그런데 이들 방식의 그라인드코어일수도 있을 「Oro Y Oro」, 최근 발매한 싱글 「Attention Whore」에 까지 이르면 이 스래쉬 순혈들의 외적 이탈이 내적 충돌로 어떻게 다른 방향성으로 돌출할지 내심 삐딱한 호기심을 숨길 수 없다.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던 장르와 코스츔의 충돌이 팍팍한 관성으로 굳어있던 기존 팬들을 내내 기분 좋게 배신해주길 뿐이다. ‘라떼는 말이야’ 족속들이 신인에게 감히 바랄 수 있는 대목은 그런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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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20. 6. 18. 17:48

코로나 정국에도 이걸 하네요. 2019년 12월 1일부터 2020년 5월 31일 사이의 발매작들입니다. 정규반 여부와는 무관하며, 순위 또한 없습니다. 기존 문장의 재활용이 상당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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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정아 『Serenade』
매직스트로베리 사운드 / 비스킷사운드 | 2019년 12월 발매

16곡 가득한 외형에 부산한 결과물이 아닐까 혹시 의혹을 가졌으나 역시 기우였다. 「도망가자 (Run with me)」가 들려주는 말쑥한 팝의 인상도 그저 무난하게 들리지 않는다. 영화 《죄 많은 소녀》(2018) 작업이 남긴 잔영의 영향일 수도 있고 착각일 수 있지만 그래도 일렉 사운드와 텍스처를 다루는 음악감독 선우정아의 역량을 의심하지 않게 되더라. 16곡의 개별 모두가 서로의 응집력을 가지고 있지 않음에도 음반 자체에 대한 완성도와 감상에 흠집을 내지 않았다. 몇몇 곡에서 신경질과 화의 발산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언뜻 이소라의 전례도 떠오르지만 이를 풀고 피력하는 방법의 함유, 그 화법이 다른 작품.


우자 앤 쉐인  『Classy』
웨스트브릿지 / 비스킷사운드| 2019년 12월 발매

이런저런 신인급 공모와 무대를 통해 좋은 인상을 남겼던 팀이었다. 쌓은 이력과 곡, 꾸준한 모색들이 모인 정규반 자체가 가진 가치를 들려준 작품. 예전 시대와 요즘 시대의 움직임 일부에 껌뻑 죽는 나 같은 이를 자주 건드리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본작의 인상이 채 식기 전에 팀의 축 중 하나인 우자가 낸 솔로 음반과 연계해 생각해보면 앞으로의 증폭 효과 역시 기대된다. 대비되는 멤버들이 가진 각자의 캐릭터성과 이와 맞물리는 사운드와 장르의 케미스트리를 발견할 수 있는 긍정적인 작품.


모노디즘  『Reveal』
미러볼뮤직 | 2020년 1월 발매

여전히 날이 잔뜩 선 디스토션, 3명의 멤버가 만들어내는 옹골찬 응집의 합은 라이브는 물론 스튜디오 녹음을 훔쳐보게끔 하는 욕심을 자아낸다. 포스트록 장르 일군의 밴드들이 만드는 영원회귀 같은 아련한 테마들이 모노디즘을 만나면 유독 현세 지옥의 테마와 사운드로 대체된다. 전작에 이어 탈을 쓴 인물들, 이에 어울리는 암흑의 로케이션은 음반이 시종일관 강조하는 불길한 컨셉과 잘 맞는다. 보기에 따라선 짧게 들리는 구성이지만 일관된 명료한 방향성이 잘 보이는 작품.


두억시니  『Sins Of Society』
포크라노스 | 2020년 2월 발매

태초에 존재했던 Metallica는 헤비씬의 아이콘이 되었지만, 그들의 유산인 올드스쿨 스래쉬 메탈은 후예들이 충실히 계승하고 있다. 소멸할 줄 알았던 장르의 재생에 물을 뿌리는 Havok (음... 실은 Megadeth 생각이 조금 더 나긴 하지만) 같은 밴드들과 공교로운 동시대성도 느껴졌다. 이런 조류의 생존자와 계승자의 존재는 언제나 반가운 법. 디스토션 잔뜩 먹인 사운드와 장르의 모범적인 구성으로 일관하다 한편으론 코어 쪽 연상을 주는가 싶더니, 다시금 드라마틱한 솔로잉으로 전환해 장르 팬들을 안도(?)시키는 젊은 기운이 느껴졌다. 이런 수록곡들에 스며든 여러 재치 있는 장치들이 본작에 대한 미소를 짓게 했다. 
 


메스그램 『Cheers For The Failures』
아이원 엔터테인먼트 | 2020년 4월 발매

메스그램은 검은 형과 검은 누나들이 운집한 클럽 무대의 밴드 연합 공연에서 언제나 눈길을 끌었던 밴드였다. 남녀의 대비되는 보컬과 이런 대비의 믹스를 가능하게 한 다양한 성향, 서브 컬처에의 친화성, 그리고 트랜스코어, 뉴메탈, 믹스처록 등의 탄력 있는 시도들은 밴드를 향한 호응과 친화력을 쌓아온 재산이었다. 이런 이력이 정규반을 통해 산출물을 넉넉히 뱉어낼 수 있었던 근거라고 생각한다. 가히 이모에 근접한 수록곡 「Rockstars」의 첫 인상은 뭉클하기까지 했다.


에이비티비 『Daydream』
뮤슈 레코드 / 미러볼뮤직 | 2020년 4월 발매

환과 멸이 교차하던 광화문 거리의 군집과 피로감을 록 역사를 관통하는 사고와 창작의 결과물을 빌어 시작해, 사이키델리아의 아름다움으로 귀결하는 문학적 사사로 마무리한다. 단 두번째 정규반으로 믿을 수 있는 밴드로 귀환한 에이비티비는 단순히 ‘슈퍼밴드’라는 장식적이고 형식적인 서사를 가뿐하게 딛고 진정한 신뢰도를 보여준다.
 


조동익 『푸른 베개』
doekee music / 뮤직앤뉴 | 2020년 5월 발매

슬프기보다 경이롭고 들리는 음악이었고, 낡은 표현이지만 가능하다면 존경을 표하고 싶었던 음반이었다. 음반 전체뿐만 아니라 청음 순간순간이 작은 놀라움의 연속이었고 듣기 시작한 이전의 시간과 현재의 시간, 앞의 공간과 현재의 공간을 가르는 명료한 대비를 실감하게 한 작품이었다. 작성 자체는 형식일 뿐, 효과적인 전달의 힘겨움을 일깨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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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 하반기 결산도 가능할지는 알 수 없는 요즘의 앞날이네요. [20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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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20. 3. 2. 11:13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  http://musicy.kr/?c=zine&s=1&gp=1&ob=idx&gbn=viewok&ix=7009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7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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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비러쉬 「Firi」

무대를 달구는 디제이이자 프로듀싱 작업으로 자신의 영역을 만들어가고 있는 토비러쉬의 컴플레이션 참가 작업이다. 싱글이라는 작업의 특성과 음반 성격상 지배력과 입지를 굳히는 방향은 아니지만, (프로그레시브/일렉트로)하우스 사운드에 대한 그의 이력에 여전히 일관된 성취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나 시그니처처럼 휘파람 같이도 들리는 피리 사운드와 중축하며 고조하다 다시 턴을 돌며 돌아오는 구성은 음반 전체 구조 안에서 감상의 순항을 유도한다. ★★★

천미지 「Everyone So Loves Me!」 

전작이 자아와 관계에 대한 문제였다면, 이젠 자신의 외부를 형성하는 신체의 문제를 말한다. 나의 몸에 대해 타인의 규정으로 미와 추가 정립되고, 곧바로 자본적 가치가 새겨지는 폭력적 시선과 기준에 대한 거부를 그의 목소리를 빌어 낭랑하게 표한다. 째깍째깍 떨어지는 반주에 실린 목소리는 소위 절창이나 디바 류를 의도적으로 버리고 파르르 한 진폭을 여과 없이 들려준다. 자욱한 안개길 같은 모던 포크 풍 분위기에 얼터너티브 록 연주는 침엽수처럼 바싹 마른 채로 천미지 고유의 세계관을 회색 조로 장식한다. 빛바래지 않고, 완강하고 단단한 기운으로. ★★★★

두억시니 「Sin Of Society」 

태초에 존재했던 Metallica는 장르보다는 헤비 씬의 아이콘이 되었지만, 남겨둔 유산인 올드스쿨 스래쉬 메탈은 충실히 후예들이 계승하고 있다. 무슨 자료를 찾아도 도대체 빠질 생각이 없는 농담 중 하나인 “메탈엔 긴 머리지!”라는 이 밴드에 대한 언급은 피곤하게 느껴진다. 음 이제 그만. 밴드 고유의 간략한 설명이 붙은 보도자료와 한번 보면 도저히 인상이 남을 수밖에 없는 무대 매너는 여전하다. 소멸할 줄 알았던 장르의 재생에 물을 뿌리는 Havok (음... 실은 이쪽은 Megadeth 생각이 조금 더 나긴 하지만) 같은 밴드들과 공교로운 동시대성도 느껴지는데, 반가운 현상이다. 디스토션 잔뜩 먹인 사운드에 모범적인 구성으로 일관하다 코어 쪽 연상을 주는가 싶더니, 다시금 드라마틱한 솔로잉으로 전환해 장르 팬들을 안도(?)시키는 젊은 기운이 미소를 짓게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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