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19. 9. 24. 19:12

구부전
국내도서
저자 : 듀나(Djuna)
출판 : 알마 2019.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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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나의 초기작부터 이어오던 정서는 성적 지향성에 대한 구분 없는 연인 관계, 그리고 고정되어 보이는 부녀 관계 등에 대한 차가운 온도의 매듭. 무엇보다 대기권 안팎을 누비는 형형색색의 인공-자연의 경계 사이에 존재하는 비행체들의 행진 등이 일단 떠오른다. 이것은 밀린 단편들을 묶어 출간한 이번 두 권의 도서에도 여전한데 그는 그만의 방식대로 또 한 번 더 깊어져 가는구나 싶었다. 다른 시간의 선을 그려내는 중세(여기엔 서구뿐만 아니라 한반도도 포함)의 풍경, 그리고 새로운 논리로 생성된 신과 인간과의 관계 등의 이야기들이 추가되었다. 여기엔 조금 더 작가만의 논지가 개입된 드라큘라 이야기도, 고전적인 테마인 시간여행에 대한 고집스러운 입장들이 들어가 있다. 

무엇보다 장편으로 즐거웠던 [대리전]의 원형도 만날 수 있고. 듀나 세계관과 현 한국 SF 서사 안에 존재하는 청소년들의 생기, 무엇보다 읽을 때 여운이 남을 수 밖에 없었던 인상적인 이야기들이 있다. 가령 '미래관리부', '수련의 아이들', '두 번째 유모', '추억충', '가말록의 탈출' 등... 아 그렇다 쉽게 이해가 잘 되는 이야길 선호하는 편이다. 다시 읽기의 과정을 거친다면 당시에 안 보이던 대목들과 이야기가 다시 보일 듯하다.

두 번째 유모
국내도서
저자 : 듀나(Djuna)
출판 : 알마 2019.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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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5. 3. 8. 15:52

그간 산문이 아닌 소설로 책장을 채워온 듀나의 목록 중 간만에 나온 산문집이다. 당장에 떠오르는 비슷한 책으로는 [스크린 앞에서 투덜대기]가 있는데, 이것이 PC통신 시대 이후의 듀나의 글이라면 지금 [가능한 꿈의 공간들]은 트위터 시대의 듀나의 글들이라고 하면 맞을려나. 세상을 보는 낙관적인 비관(?)과 예의 예상 가능했던 마스킹 이야기들이 차곡차곡 담겨 있다. SF 저자로서의 입장 역시 마치 보너스 트랙인양 담겨 있으니 이 사람의 글을 쫓아온 이라면 즐겁게 읽을 대목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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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3. 12. 5. 23:55




느슨한 연작들이 모여 막판의 작품 '연꽃을 먹는 아이들'에서 모든 내막을 드러낸다. 진화하는 인류 그리고 스스로 에너지원인 배터리가 되는 존재들, 이들은 현 인류를 위협하는 초월적 존재가 되어 미래를 변화시킨다. 시스템을 공고히 유지시키기 위한 가상과 실재의 차이, 인류의 인간됨이라는 헛된 가치와 돼지 인류의 부상 등이 교차한다. 그리고 지구 멸망이라는 휘황찬란한 마무리. 언제나 그랬지만 짖궂도다.



아직은 신이 아니야
국내도서
저자 : 듀나(이영수)
출판 : 창비(창작과비평사) 201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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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2. 8. 11. 08:46



유독 [제저벨]은 따라가기 쉽지 않았다.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의 몇 단편들은 이미 기억도 잘 나지 않았거니와, 링커 세계관 자체에 뛰어들기 쉽지 않았다. 냉한 태도의 화자와 영화배우의 이름(또는 외양)을 딴 인용 농담, 부글대는 생명체와 진화와 실험이 가득한 이 새로운 세계는 혼동 그 자체. 나는 미아가 되어 버렸다. 재독시엔 1회차 독서에서 미아가 된 나를 구제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겠다. 험난한 링커 우주 안에서 이미 괴물의 포식감이 되었을테지만.



제저벨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듀나(이영수)
출판 : 자음과모음(구.이룸) 2012.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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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1. 8. 24. 18:49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듀나(이영수)
출판 : 자음과모음(구.이룸) 2011.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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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답답하고 상황 파악 못하는 남자 어른들의 육체는 가볍게 도륙되고, 생명은 개량되고 세계는 리셋된다. 여기에 표제작 속에서 한반도의 정세가 '낯설게' 속살을 드러내면서 작품의 현실에 겹친다. 묘한 통렬함과 아니라고 발뺌하는 듯한 무심함이 동시에 꼬인다.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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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uimyung 2011.08.26 08:59  Addr  Edit/Del  Reply

    그 '무심함'이 참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