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론 하워드 (2)
Rexism : 렉시즘
병원 신세를 보기 전 넷플릭스로 보기 시작했고. 복귀 이후 마저 다 보았다. 크리스 헴스워스 나오고 킬리언 머피, 톰 홀랜드, 벤 위쇼 등이 주렁주렁 출연. 여기에 무엇보다 안정적으로 신뢰하는 론 하워드 연출작. 기본적으로 욕망과 남성다움의 파국이 만난다는 점에서 [모비딕]을 기본 얼개로 하고, 종내넨 [로빈슨 크루소 이야기] 식의 서사에서 도달하지 못하고 실패한 이들의 파국이 무겁게 전개된다. 거대한 몸짓의 고래를 잡으면 당시의 상업적 성취를 상징하는 기름을 한가득 획득하니 신분적 한계를 넘어선 성공을 노린 납자, 천착과 대항해시대 안에서 투자자들의 자본을 안고 입지를 노린 남자는 제각각의 의욕으로 바닷길에 나서지만 결과적으로 낭자하는 사체들은 해면의 위아래를 수북하게 쌓어고, 자연의 답변은 가차 없다.
한국 제명은 참 거지 같다. 이제 론 하워드는 '뭘 만들어도 잘 만드는 클럽'에 가입한 듯 하다. '뭘 만들어도 잘 만드는 클럽'의 구성원은 리들리 스콧, 데이빗 핀처 등이다.(내가 맘대로 만든 클럽이다) 마이클 베이가 형님으로 모셔야 할 듯한 촬영과 무엇보다 편집이 좋다. 차량의 몸짓들이 일으키는 서스펜스 보다는 운전하는 이의 심상과 시선 안으로 들어가 파장과 격동을 만들어낸다. 실제로도 제임스 헌트와 니키 라우다는 둘도 없는 라이벌이었지만, 이야기의 뚜렷한 대비를 위해 캐릭터를 선명하게 구분하였다. 가령 니키 라우다는 자동차 공학에 밝고 늦게 뛰어들었지만 노력으로 부각된 천재형 캐릭터, 제임스 헌트는 겁많은 야수이자 결혼과 이혼의 상흔으로 인한 섹스 머신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육체적 캐릭터로 구분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