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12. 12. 29. 13:55

올해도 거르지 않고 개인 결산이다. 매번 목에 뭔가가 턱하니 막히는 기분이 들지만, 그냥 넘어가면 더 불편하다. 체질인 모양이다. 올해도 좋은 앨범들이 많이 나왔다. 빼놓고 정리하자니 도리가 아닌 듯도 싶은데 개인 목록이라는게 이렇다. 편하게 이 앨범이 올해라는 년도를 기억하게 해줄 목록이라고, 내가 적을 수 있는 그런 목록 말이다.



- 국내반, 해외반 각각 10장을 미처 못 채운 9장씩, 총 18장

- 2011.12 ~ 2012.11 발매작

- EP도 포함 / 거론 순서는 순위 아님

- 뮤지션명 / 앨범명 / 발매처(소속사 아님) / 발매년 / 발매월 



올해 초반을 즐겁게 만들어준 글렌 체크을 필두로 소위 문제작인 정태춘/박은옥, 정차식의 음악들 그리고, 올해 중후반 들으며 많이 놀라웠던 퓨어킴, 이이언 등은 특히 좋았다. 그럼에도 이렇게 따로 9장을 추려 말한다.





회기동단편선 『백년』(자립음악생산조합 / 12.04)

'이상한 목'이 던져주는 매캐한 공격성이 이 앨범을 들었던 초반의 이유였지만, 요샌 '동행'이 주는 어질어질함이 슬프고 좋다. 결국 매캐함이나 어질어질함이나 흡연 구역의 불쾌함과 통하는 면이 있는데, 앨범은 그 불쾌함을 감당하게 만드는 매혹이 있다. 



잠비나이 『차연 Differance』(소니뮤직코리아 / 12.02)

웬만한 헤비니스 앨범들보다 공격적일 땐 시종일관 찔러대는데, 어떨 때는 웬만한 앰비언트들보다 더 가라앉게 만든다. 웬만해서는 자제하지 않고 끝까지 한번 가보는 구성도 좋았다.



3호선버터플라이 『Dreamtalk』(비트볼뮤직 / 12.09)

어떤 의미에선 이들의 앨범 중 가장 듣기에 벽이 낮은 편이었달까. 그럼에도 의중을 알 수 없는 갸우뚱한 태도로 초대하는 '스모우크핫커피리필'부터 '제주바람 20110807'의 자연과 인공 사이의 창호지 뚫린 스튜디오 사운드까지, 3호선 나름의 위상이랄까 그런게 느껴졌다. 물론 득의의 싱글 '헤어지는 날 바로 오늘'은 가슴을 제대로 휘저어 준다. 휘핑 크림마냥 덕지덕지 붙은 하얀 얼룩 꿈들과 일어나보니 가혹하게 기다리는 현실의 말들.





그랜케일 『Disgrace And Victory』(소니뮤직코리아 / 12.08)

목소리를 앞세우는 대신 가타부타 하지 않고 연주의 공력으로 단촐하게 자신들을 소개한다. 예나 지금이나 좋은 연주의 음악이라는건 방송용 카메라와 심사위원의 점수판 같은게 없는, 쥬얼 케이스 음반 목록들 속에 많았다.



갤럭시 익스프레스 『3집』(소니뮤직코리아 / 12.11)

사이키함 보단 이젠 흡입력이 좋은 싱글들이 좀더 늘었고, 제법 뭉클한 순간들이 박혀 있다. 라이브 무대에서 이런 곡들을 더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왠지 더 좋다.



9와 숫자들 『유예』(파고뮤직 / 12.11)

전자음 대신 "둘이서 말이 없네. 얼굴 마주보며 생긋"을 소환하는 더욱 낭랑해진 캠퍼스 사운드풍 음악들이 있다. 새침한 투의 가사("떠나버릴 거에요 난 / 따라올 생각 마요")들도 여전하고, 유예와 연체를 말하는 언어의 청춘 코스프레도 미소를 피식 나오게 한다. 이전 앨범보다 곡들이 듣는 내게 흡수력이 더 좋아졌다. 





윤하 『Supersonic』(A&G MODES / 12.07)

전반적으로 고른 수준에도 불구하고, 몇몇 개별 곡들 가령 'No Limit', 'Driver(feat.박재범)' 등은 삼키기엔 좀 힘들었다. 하지만 쉽지 않은 과정이었을텐데, 무사히 준수하게 귀환해서 다행이다 싶다. 피아노락이니 나가수니 그동안의 묘상한 껌딱지들 사이에서도 말이다. 이 정도면 훌륭하다고 할 수 있고, 여전히 이 목소리 좋다.



메써드 『The Constant』(에볼루션뮤직 / 12.07)

올해의 헤비니스 앨범이다. 전작보다 좀더 날카로운 톤의 보컬, 나아졌다고 말하는 레코딩 사운드, 거기에 여전히 의분(義憤)을 담은 듯한 서슬퍼런 기운들이 있다. 이렇게 기세좋게 뻗어갈 수 있을 거라고 믿게 되는 순간, 참으로 아쉬운 멤버 이탈 소식으로 마무리 되었다. 이래저래 강렬하게 기억될 앨범이다.



여러 아티스트 『이야기해주세요』(미러볼뮤직 / 12.08)

한희정이 나즈막하게 입구에서 노래하면, 오지은은 오지은 같이, 시와는 시와 같이, 소히는 소히 같이 부른다. 정말 좋은 것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그 무게에 안 눌린 채 각자의 장르와 자신됨을 잊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공주 운운의 이야기로 홍대 근처를 보던 시각이 무색할 정도로, 당연히 이미 이들은 자신만의 음악을 소유하고 있었다. 황보령=Smacksoft와 트램폴린의 노래들이 오래 남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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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에 있는 앨범들, 특히나 마를린 맨슨의 앨범보다 명백히 아드레날린 몹(Adrenaline Mob) 등의 앨범들이 더 좋았고 즐거웠다. 그래도 여전히 내 시계추는 특정 시간대에 머무른 모양이다. 하! 그래도 마를린 맨슨은 어느 정도 회복세로 들어서는건 사실이다. 물론 '안티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시대로의 영광 회귀는 요원한게 엄연한 현실이지만 말이다. 트위기라도 옆에 있어 다행이랄까.





Marilyn Manson 『Born Villain』(Cooking Vinyl Records / 12.05)

Smashing Pumpkins 『Oceania』(Ma1 / 12.06)

Deftones 『Koi no Yokan』(Reprise / 12.11)



데프톤즈는 여전히 좋지만, 어째 전작과 비슷한 한쌍으로 들리기도 하다. 반면에 스매싱 펌킨스는 전작과 비슷한 한쌍이 아닌, 좀더 나아가고자 했고 그 결과가 나름 결실이 보인 듯 하다. 어차피 '안티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니 '멜랑콜리'니 다시 돌아갈 수는 없는 시대다. 회귀를 꿈꿀 수 없다면, 이런 장수도 의미는 있을 것이다. '차이니즈 데모크라시' 정도의 결과물은 아니라 아무튼 천만다행 아닐까.





As I Lay Dying 『Awakened』(Metal Blade / 12.09)

Stone Sour 『The House of Gold and Bones, Vol. 1』(Roadrunner Records / 12.10)

Periphery 『Periphery II』(Century Media / 12.08)





Baroness 『Yellow & Green』(Relapse Records / 12.07)

The Mars Volta 『Noctourniquet』(Warner Bros. / 12.03)

Between the Buried and Me 『The Parallax II: Future Sequence』(Metal Blade / 12.10) 



페리퍼리와 비트윈 더 베리드 앤 미는 표면적으로 단순하게 말하자면 프로그레시브와 메탈코어의 접합물이지만, 각각 다른 - 당연히! - 방향이다. 페리퍼리는 1집에서 좀더 다른 방향으로 뻗는 듯 하고 비트윈 더 베리드 앤 미는 더욱 깊어진다는 인상이다. 페리퍼리는 쾌감의 영역이지만, 비트윈 더 베리드 앤 미는 어질어질한 감상의 영역이 된다고 할까. 이 양쪽 다 좋다. 그리고 이런 차이와 접점들이 여러 음악들을 듣게 만드는 동인이 아닐까 싶다.



마스 볼타는 그 특유의 요란하고 변화무쌍한 실험성이 관성이 되는 위기의 순간에 도래했다. 반면 배로니스는 스토너의 기반에서 프로그레시브함을 마음껏 확장하고 펼친다. 이 차이 역시 이 밴드들의 앞날을 다르게 규정지을 듯 하다. 나야 위기의 쪽이 극복하길 바라고 확장의 쪽이 또다른 방향을 수렴해 더 멋져지길 바라지만, 이 숱한 좋은 음악들 앞에선 당장엔 올해도 감사했다고 인사하며 정리의 습관을 반복한다. 하긴 가뜩이나 멘붕의 시대니, 음악이 중할 수 밖에 없단 말이지.



[1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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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grgtr 2013.01.22 21:33  Addr  Edit/Del  Reply

    차이니스 데모크라시 솔직히 까고 말해서 몇몇 평론가에 의해서 개무시당한 음반입니다, 여전히 이리저리 평에 휘둘려서 음악을 편견으로 듣는 분을 보니 참 안타깝네요...

posted by 렉스 trex 2012. 1. 20. 16:52

[노래 한 곡과 A4지 한 장] 시리즈에 이은 새로운 기획.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입니다. 이 시리즈는 한 사람의 청소년 시절부터 거슬러 올라오는 음악 편력기를 통해, 취향이 한 인간의 성장과 사고 전환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인류학적 고찰...이 아닌 그냥 글을 써서 흔적을 남기는 성질머리의 한 예시입니다. 여러분은 앞으로 이 연재물을 통하여 이문세, 뉴키즈온더블럭, 건즈앤로지스, 신해철, 마를린 맨슨, 툴 등의 다양한 뮤지션들을 알차게 만날 수 있습니다라고 적기엔 너무나도 죄송할 뿐입니다. 아무튼 시작합니다.
 
[지금까지의 줄거리] 신해철의 영국행 음반과 서울행 사이, 아버지의 별세가 있었고 나는 살아가며 음악을 들었다. 신해철의 공연을 비트겐슈타인 결성으로 처음으로 봤다.


그게 처음 본 공연이었다. 구미에 살았으니 대구까지 결심을 했다면 공연을 볼 수도 있었겠지만, 음악 테이프를 사는 거 외에 공연이라는 형태로 음악을 듣고 취향을 확인하는 행위에 대해선 지극히 소극적이었다. 급기야 2001년도에 내 돈을 써서 판테라 내한 공연에 간 것이 본격적인 시작이라면 시작이겠는데, 그 이야기는 일단 차후에. 2000년 늦가을과 겨울 사이에 마를린 맨슨의 [Holy Wood (In the Shadow of the Valley of Death)]가 발매되었다.


'안티크라이스트 슈퍼스타'와 '메커니컬 애니멀즈'에 이은 3부작이라고도 할 수 있고, 아니면 '메커니컬 애니멀즈'에 쏟아진 반응에 대한 반동으로 다시 '안티크라이스트 슈퍼스타'로 복귀한 것이라도 할 수 있겠다. 내 입장을 전자 쪽. 결국 이 앨범 안엔 '메커니컬 애니멀즈'에 대한 반동 보다는 그 당시의 음악도 흡수함으로써 보다 적극적인 '안티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이미지를 굳혔다고 할까. 조금 게으르게 보이는 창작 과정이 엿보이는 앨범이라는 생각은 든다. 그럼에도 선동적인 넘버들이 곳곳에 박힌 그다운 면모는 그때까지는 적어도 믿음직 했다.


림프 비즈킷과 데프톤즈로 열린 취향의 발로가 지금까지의 취향까지도 어느정도 규정지은 듯 하다. 당시에 쏟아진 뉴 메탈 밴드의 라인업은 지금 생각해도 애틋한 구석이 있었다. Hed(pe), 파워맨5000, 콜 챔버 등등 굉장히 취향과 실력의 기복이 들쑥날쑥한 여러 밴드들이 등장한 시절이었다. 콘이 뭔가 동네짱을 먹는 듯한 기운이 강했지만 사실상 이 밴드는 [Issues] 때부터 슬슬 사람들에게 고개를 절레절레 젓게 하지 않았던가. 다만 '패밀리 밸류' 시리즈 공연으로 인한 시장 선점은 인상적이긴 했다.


나도 이런 분위기에 편승하여, 앨범들을 구매하는 방향이 정해졌다. 경제력이라는 이런 것일까요. 'Butterfly'의 느슨함이 좋았던 크레이지 타운의 [The Gift of Game]이나 장르 장벽이 약한 애송이들에게 쉬이 먹힐만한 공산이 컸던 파파 로취의 [Infest] 앨범이 그런 것들이었다. 또한 한편에는 당시에는 뭐 대단한 것이 들어온양 난리였던 린킨 파크의 [Hybrid Theory]가 있었다. 아주 별로였던걸? 뉴 메탈이 주류가 되더라도 이 밴드가 뭐 대단한 것이라고 앞으로 죽죽 나갈거 같지 않은데? 그런데 그런 일들이 벌어지는게 세상사더라. 람슈타인의 [Mutter]는 '패밀리 밸류' 공연에서 나온 그들의 퍼포먼스가 인상적이라 이 앨범으로 역순으로 구매했던 경우다.


하지만 제일 강력했던 것은 '로드러너 레코드의 아이돌' 슬립낫이었다. 사실 사람 수가 남아돌 것 같았던 버거운 9명의 라인업과 익스트림 메틀에 뉴 메탈 트렌드를 과다하게 쏟아부은 이 붉은 피조물들은 대단했다. 한국에선 특히나 지구레코드반 라이센스 타이틀이 대단했다. 마이너 시절 음반 [Mate. Feed. Kill. Repeat]의 내용물까지 포함시킨 굉장히 묵직한 러닝 타임의 메이저 1집 [Slipknot]이 나왔다. 소급컨대 이 앨범을 소개한게 당시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락 신보를 소개하던 안홍찬씨였던가. 아마 맞을거다. 그때 듣고 꽂혀서 지금은 사라지고 없어진, 종로 YBM 지하 신나라 매장에서 구매했다. 아 그리고 타워레코드여...


종로 YBM 지하 신나라 매장에서 구매한 또 하나의 타이틀은 툴의 [Lateralus]였다. 세상엔 라디오 에어플레이를 통해 한번도 듣지 않은 앨범을 그냥 믿음이 가고 괜히 끌려서 구매하는 일이 생길수도 있다. 혼동과 묵상, 정렬과 기복, 생명력과 고답적, 모든 것이 융화된 이 앨범 덕에 "아...사람이 만든 앨범이 하나의 별도의 생명체로 인식이 될 수도 있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나에게 [Lateralus]반은 세상엔 존재하지 않는 흑표범 - 과 흡사하게 생긴 - 같은 생명체다. 훗날 CD플레이어로 워크맨을 대체할 때 제일 먼저 구매한 CD는 [Lateralus]반이었다.


용산상가에서 구매한 파나소닉이 첫 CD플레이어였다. 굉장히 늦은 구매였다. 아마도 열심히 뮤지션 DB를 수동 입력하던 직장이 사장님의 사망으로 폐업하고, 다른 곳으로 옮겼을 당시의 구매였을 것이다. 주변에서 이젠 CD 사들으라고 충고를 했을 때, 왜그리 귀에 안 들어오던지. 그런데 CD 구매를 시작하고 난 뒤부터 아하 이게 또 이런 세계다 싶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음악취향Y 가입 후 몇년 뒤엔 역으로 워크맨만 고집하는 몇 분들을 보게 되었다. 음악듣기의 묘함이란. 아무튼 이제 '택배 아저씨에 대한 기다림'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심지어 첫 주문은 CD 3장 무료, 다만 1년 사이에 몇장은 의무 구매해야 하는 온라인 사이트도 생겼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당시 CD 구매 사이트의 대표주자는 튜브뮤직이었다. 음악창고도 있었고...


아무튼 어차피 매달 구매하는 앨범이 일정 정도 있으니 사이트 가입해서 첫 주문으로 구매한 무료(아닌 무료) 3장은 조규찬의 [해빙], 자미로꽈이의 [A Funk Odyssey], 인큐버스의 [Make Yourself]였다. 모두 다 처음 구매하는 뮤지션들. 조규찬은 그간은 귀동냥으로 들어온 뮤지션이었고, 자미로꽈이는 하도 소리소문이 좋은 뮤지션이었고(하지만 당시 구매한 이 3장 중 제일 내게 별로였다), 인큐버스는 호기심이었다.(인큐버스를 제일 좋아할 수 있게 되었다) [해빙]을 통해선 조규찬을 파악하기란 힘들었고(당연한 일이겠지), 인큐버스는 이 앨범 덕에 역주행할 수 있었다. 적어도 이 앨범으론 전작 [S.C.I.E.N.C.E.]가 훵키한 뉴 메탈풍의 넘버들을 담고 있을줄은 몰랐으니까. [120120]

- 22화에 계속 [국내반 이미지 출처 : www.maniadb.co.kr / 사이즈 편집입니다]


2011/04/22 - [음악듣고문장나옴] -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1화
2011/04/26 - [음악듣고문장나옴] -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2화
2011/04/29 - [음악듣고문장나옴] -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3화
2011/05/02 - [음악듣고문장나옴] -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4화
2011/05/04 - [음악듣고문장나옴] -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5화
2011/05/09 - [음악듣고문장나옴] -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6화
2011/05/12 - [음악듣고문장나옴] -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7화
2011/05/17 - [음악듣고문장나옴] -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8화
2011/05/24 - [음악듣고문장나옴] -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9화
2011/05/30 - [음악듣고문장나옴] -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10화
2011/07/06 - [음악듣고문장나옴] -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11화
2011/07/12 - [음악듣고문장나옴] -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12화
2011/08/06 - [음악듣고문장나옴] -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13화
2011/09/06 - [음악듣고문장나옴] -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14화
2011/09/21 - [음악듣고문장나옴] -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15화
2011/09/27 - [음악듣고문장나옴] -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16화
2011/10/24 - [음악듣고문장나옴] -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17화
2011/11/16 - [음악듣고문장나옴] -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18화
2011/12/07 - [음악듣고문장나옴] -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19화
2011/12/27 - [음악듣고문장나옴] -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2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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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Run192Km 2012.01.20 22:07  Addr  Edit/Del  Reply

    트위터에 괜히 파파로치의 노래를 남기신게 아니군요 ㅎㅎ

    크래이지 타운은 컴말레뒤 컴컴마레뒤와..
    택시 아오 안잡혀 택씨이!!가 기억나네요 ㅎㅎ

    종로 YBM..ㅡㅜ

    • BlogIcon 렉스 trex 2012.01.25 22:33 신고  Addr  Edit/Del

      톽톽톽 톽식! ㅎㅎ
      / 파파로취는 Dead Cell도 좋아했어요 ㅎ
      / 종로점 폐업 할인 행사에는 못 건졌지요 ㅜㅜ

posted by 렉스 trex 2011. 11. 16. 13:22

[노래 한 곡과 A4지 한 장] 시리즈에 이은 새로운 기획.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입니다. 이 시리즈는 한 사람의 청소년 시절부터 거슬러 올라오는 음악 편력기를 통해, 취향이 한 인간의 성장과 사고 전환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인류학적 고찰...이 아닌 그냥 글을 써서 흔적을 남기는 성질머리의 한 예시입니다. 여러분은 앞으로 이 연재물을 통하여 이문세, 뉴키즈온더블럭, 건즈앤로지스, 신해철, 마를린 맨슨, 툴 등의 다양한 뮤지션들을 알차게 만날 수 있습니다라고 적기엔 너무나도 죄송할 뿐입니다. 아무튼 시작합니다.
 

[지금까지의 줄거리] 아이돌들이 슬슬 등장하던 시점이었다. 큰 관심은 없었지만... 이승환의 또 하나의 역작 [Cycle]이 발매되었고 넥스트는 해체와 마지막 앨범, SES는 데뷔. 세상이 바뀌려나?

 

98년 3월말에 제대하였다. 속시원한 제대였다. 같이 제대하는 동기가 인자했던 전임 대대장이 발령 나간 사단에 잠시 들르자고 했을 때, 잠시 원망스러웠다. 대대장은 아주 좋았던 분이었지만, 그러기엔 시간도 아까웠다. 그래도 인사하러 갔지만 들을 수 있는 말은 '자네는 앞으로 뭐든 할 수 있을 것이야'라는 뻔한 거짓말 정도라는건 알고 있었다.
 

가지고 나온 쇼핑백 안엔 스키드 로우와 메탈리카, 신해철의 테이트 등과 넥스트, 스매싱 펌킨스 등의 CD가 한데 있었다. 2년 간의 흔적 중 앨범 같이 쓸모짝 없는 녀석들도 있었지만, 음반만은 몇개 남았다 싶었다. 내 목록엔 없었지만 군대에서 들었던 앨범 중 제일 좋은 인상의 팀은 업타운(Uptown)이었다. 지금은 슈퍼스타K 시즌3의 '듣다보면 답답함이 밀려오는' 심사평을 한 윤미래이지만, 당시엔 한 명의 근사한 외계인이었다. 윤미래를 필두로 한 이 4명의 보컬 그룹은 1집도 좋았고, 2집도 좋았었다. 2집 '내안의 그대'를 비 오는 병영 안에서 들으면 참으로 청승의 싹이 트는 것이 좋았었다. 업타운은 활동을 하긴 하지만 지금의 진행으로 봐서는 어떤 '빛바램'의 영역인 듯 하다. 현재를 말하는 것보다 이렇게 과거에 그랬다로 적는게 어울리는...
 

제대 후 제일 먼저 한 일 중의 하나가 컴퓨터학원(!)에 등록한 것이었다. 남들이 PC 통신 안에서 이야길 나누고 만나서 연주도 하고 음반도 만들던 세상인데, 그런 것도 몰랐다. 지금 회사 사업자등록증을 보니 사업종목에 '온라인정보제공'이라고 적혀 있다. 참 사람일이라는게 웃긴다. 남들이 애플II니 코볼이니 뭔지 이런 별나라 세상의 컴퓨터를 할 때 나는 타자는커녕 부팅도 못했다. 그런데 지금은 하루 웬종일 PC 앞에서 작업을 하고 있으니 원. 아무튼 한글타자도 하고(하하), 윈도우95 사용법도 배웠다(눈물). 사실 가장 결정적인건 인터넷을 했다는게 아닐까. 당시의 야후 검색창, 알타비스타(!) 검색창에 숱하게도 에반게리온 아니면 신해철이라는 검색어를 넣어서 팬사이트들에 접속하였다.(네이버니 하는 것들은 세상에 나오지도 않았고, 한미르 같은 것들이 희미하게 떠오른다) 아 비비안 슈라는 검색어를 넣었다가 비비안 슈의 헤어누드 샷을 보고 혼비백산 창을 끈 적도...

 

넥스트 해체 후 신해철의 영국발 안부편지 [Crom's Techno Works]가 더블 앨범으로 나왔다. 휘황찬란 락을 하던 사람이 일렉을 한다고 돌아오니 광팬들이 좋아할리가 없다. 죽치고 살던 팬사이트에서 방어전을 했다. 신해철은 원래 솔로 때부터 이런 경향이 있었다고. 우습게도 그 팬사이트 게시판에서 닉네임 란에 본명을 적은 것도 기억이 난다. 닉네임을 적어도 되는줄 몰랐다. 두번째 게시물에서부터 '렉스'라고 적어넣었다. 게시물 작성 시점에 [쥬라기공원]이 떠올라서 그랬다. 세상의 숱한 닉네임들은 그런 식으로 그냥 만들어지는 것일테다. 아무튼 뭔가 성전을 치르듯 방어전(요새 말로 '키배'라고 하겠다)을 치르고, 팬사이트에서 인덕을 얻었다. 그리고 수년 후 그 팬사이트 운영자는 모 팬카페를 운영하다 내게 시삽 자리를 이양하려 했고, 내가 거부하자 내 닉넴 도용(이글루스 내)을 하며 악성 사이버 범죄를 저지른 인물로 변모한다. 법적 문제가 오고가기 직전, 그 양반이 제딴에 사연을 말한다는게 '요새 취직이 안되고 그래서...'였다. 취업은 중요한 문제인 듯 하다. 잘 먹고 사는가 모르겠다. 내 소망은 그 친구의 비명횡사이긴 한데 말이다.

 

서태지의 귀환 앨범은 일명 '980707'이었다. 지금도 기억할 수 있는게, 7월 7일이라는 발매일도, 98년이라는 제대년도도 외우기 쉽기 때문이다. 꼬마 신세경이 눈물 흘리는 포스터와 예약구매라는 방식 등 나름 소란을 떨었지만, 좀 뜨악한 구석도 있었던 앨범이었다. 앨범 속지의 이상의 [오감도]를 영타로 옮긴 '허세'가 당시에 좀 웃겼다. 얼터너티브 현상 자체가 마땅찮았던 기질 탓에 이 앨범에 '얼터너티브'라는 단어를 박은 몇몇 평가도 그냥 그랬다. 그냥 락이 굉장히 하고 싶었구나라는 생각 정도만. 고등학교 때 굉장히 특별했던 의미를 가진 몇몇 이름들이 이제 목록 안의 평범한 이름으로 하나둘 변모하고 있었다.

 

98년 2학기 시즌에 복학을 하였고, 10개월에 65만원이던가 하던 자취방을 구했다. 그리고 그동안 사놓은 테이프들 상당수가 방 안에 수납되었다. 그리고 지금의 취향에 점점 근접하는 목록들을 사듣기 시작했다. 마를린 맨슨의 [Antichrist Superstar]는 당시 유명해서, 콘(Korn)의 [Follow the Leader]는 군 시절 동기가 '요즘 바깥에서 콘 이야기만 해!'라고 했던게 생각나서 구매했던 것들이다. 1집부터 구매하지 않고 '이빨 빠진 상태로' 구매하는 취향은 못 버린 상태였다. 일일이 사들을 돈은 없었기 때문이었지. 확실히 메탈에 수혈받은 음악들인데 다른 메탈반들이었다. 툴(Tool)의 [Ænima]는 당시 구매 목록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홍보 포스터들이 군 휴가 때 눈에 밟히더라니 - 디페시 모드의 [ULTRA]도 그랬다 - 훗날 이 앨범을 당시에 사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이렇게 취향이 이어지고 굳어지게 된다.  [111116]

 

19화에 계속 [국내반 이미지 출처 : www.maniadb.co.kr / 사이즈 편집입니다]


2011/04/22 - [음악듣고문장나옴] -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1화
2011/04/26 - [음악듣고문장나옴] -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2화
2011/04/29 - [음악듣고문장나옴] -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3화
2011/05/02 - [음악듣고문장나옴] -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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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09. 7. 6. 10:23

* 음악취향Y 업데이트 : http://cafe.naver.com/musicy/9198

메모장을 열며 글쓰기를 준비한다. 귀에 꽂혀 재생되고 있는 앨범은 마이클 잭슨의 앨범 『History』이다. 주지하다시피 그이의 죽음은 이 땅의 숱한 음악팬들의 가슴에도 스산한 구멍을 낼 정도로 진파가 큰 충격이었다. 음소거 상태의 모니터에선 OCN의 공포스릴러 방영작인 [GP506]이 나오고 있다. 우리를 감싸는 도저한 죽음의 기운들. 그것은 기다란 네모난 구멍 속으로 집어넣는 부의금 봉투의 현실이기도 하고, 잡지와 TV를 메우는 선정성 가득한 문구들 틈새 사이의 오락이기도 하다. 각기 다른 죽음을 둘러싼 담화들, 그래도 이 죽음들이 일깨우는 교훈 중 하나는 "그래도 살아야지"라는 당위감들이다.


그 교훈을 안고 우리는 오늘도 하루 두세끼의 숟갈을 그래도 꾸역꾸역 넘긴다. 숟갈질이 때론 버거워 우리가 택하는 휴식의 숨통 중 하나는 음악이다. 하릴없이 열어본 메모장에 하반기가 본격적으로 들이닥치는게 무서워 그동안 들은 음반들의 자잘한 생각들을 담아 남긴다. 게다가 이 숨고르기를 해야만 그 다음 진도로 마이클 잭슨에 대한 어떤 이야기들을 적을 수 있을 듯 하다.


마를린 맨슨의 『The High End Of Low』로 트위기는 돌아왔지만, (당연하게도)그는 마를린 맨슨 밴드 사운드의 만병통치약은 아니었다. 군데군데 인상적인 통통거림을 선사하며 반가운 회귀의 인사를 남기긴 했지만, 「Arma-goddamn-motherfuckin-geddon」, 「We're From America 」 같은 트랙은 맨슨의 음반에서 연상할 수 있는 상상력을 크게 벗어나진 않는다. 맨슨은 일단 이 앨범에서 전작이었던 『Eat Me, Drink Me』을 벗어나고픈 모양이다. 사변적이었던 전작에서 보여준 속내가 못내 쑥스러웠던 모양인지 다시 위악적인 지옥바닥으로 귀환하였지만 아이디어가 풍부해 보이진 않는다.


여전히 처절하고 블루지한 뒤틀림으로 가득한 초반부가 '솔직히' 뭉클하게 반갑긴 하고, 특히나 7번 트랙 「Running To The Edge Of The World」는 속쓰리게 좋은 넘버다. 그럼에도 앨범이 전반적으로 흡족하진 않다. 아마 한번 더 기회를 줘야 할 듯 하다. 맨슨에게 이번에는 트위기를 놓치지 말라고 충고는 하고프지만, 부진의 이유가 비단 그거 딱 하나뿐은 아닌거 같다.


그린 데이의 『21st Century Breakdown』는 앨범 제목도 그렇고, 3부작이라는 컨셉 구성도 그렇고 내적으로 상당히 당찬 야심이 서려 보인다. 아무래도 이 앨범을 가능케 한 원인이었을 『American Idiot』이후의 앨범이서 그럴까. 부시 정권의 깃발은 내려갔을지언정, 우리는 오바마 시대 역시 긴장을 놓치지 않겠다는 부라린 시선인 것일까. 암튼 인상적이다. 펑크 밴드로서는 어쩌면 수세대 사랑받을 아레나 투어급 밴드의 탄생을 실시간으로 목도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드라마틱하고 장쾌하고 애상적이고 여운도 깊다.


그래도 『American Idiot』의 맹진을 좀 더 긍정하련다. 『21st Century Breakdown』의 야심은 다소 낯설다. 뮤지션이라면 누구나 꿈꿀 멋진 야심인 근사한 컨셉 앨범 포맷과 외적 세계와의 대결, 작곡상의 야심 충족 등 그린 데이는 현재 디스코그래피의 어떤 정점을 찍었다. 그런데 나는 그 행복함이 일차적으로 듣는 팬들이 기쁨이라기보다 뮤지션 당사자들의 기쁨 같아 보인다. 『American Idiot』이 선사한 열띤 감정의 순도에 대해선 그다지 의심을 품지 않았는데, 『21st Century Breakdown』에 대해서 감탄하는 것은 왠지 자신에 대한 검열 없이 무임승차하는 기분이 든다. 왜 그런걸까. 여담이지만 린킨 파크의 신곡보다 더 부각되었던 그린 데이의 신곡 「21 Guns」가 [트랜스포머2]의 러브 테마인양 흘렀을 때 뒤틀리는 내 사지는 개불이로 '트랜스포밍'할뻔 했다. 왜 좋은 곡이 마땅한 그릇을 못 찾아 그 모양인지 혀를 찰 노릇이다.


[안드로이드는 전자양 꿈을 꾸는가?]라는 고유 타이틀을 짖궂게 바꿔보자. '전뇌오덕은 코스츔걸 꿈을 꾸는가?' 응 아마도. 간혹 꾸지 싶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 천일몽을 단박에 성취시켜준다. 무섭다. 정말 이거 다음엔 뭐 할게 있을까?라는 섣부른 걱정까지 심어줄 정도다. 아니 그런데 그 다음을 우리가 미리 걱정할 필요가 있을까? 지금 당장은 제기차기 구경만 하자구요.


「소원을 말해봐(Genie)」는 언뜻 제목만 보자면 첫 싱글의「Perfect For You(소원)」(훗날 정규 1집에서 「Honey(소원)」로 개칭됨)을 연상케 한다. 물론 곡 자체의 분위기는 확연히 다른, 귀엽게 달음박질하는 일렉에 소녀들의 떼창이 반복적으로 그리고 씩씩하게 나오는 곡이다. 혹자들에겐 제2의 「다시 만난 세계(Into The New World)」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곡이 지녔던 긍정적인 씩씩함의 재래로써 반가운 구석이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묘하다. 소원을 들어주는 여신을 자처하지만 귀를 간지럽히는 보컬은 잘 봐줘야 장난꾸러기 요정들의 수다놀음이다. 게다가 무대를 채운 마린룩의 향연은 어지럽다. 메시지는 이미 중요하지 않다. 소원을 말하기도 전에 이미 코스츔걸들은 소원을 채워주며 다음곡을 향해 내달린다. 바쁘다. 하긴 안팎으로 어제오늘도 총성이 오가는 여의도 전쟁터에서 전투식량 먹을 시간도 없겠지.


자 그 다음은 마지막, 드림 씨어터의 『Black Clouds & Silver Linings』. 드림 씨어터는 전작이 던져준 우려 덕에 본작에 대해서 의구심을 품었지만, 현재형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드림 씨어터는 프로그레시브 메틀이라는 보수적 외형(?) 안에서 당대의 트렌드 사운드를 교합시키는 등의 시도로 자신들의 음악을 최대한 현대화하는데 주력했었다. 그 덕에 툴, 뮤즈, 일렉트로닉 등의 익숙한 키워드가 드림 씨어터化된 형태로 선보이곤 했는데, 좋게 표현하자면 혁신을 말할 수는 있었지만 몇가지 우려를 준 것도 사실이었다. 덕분에 전작 『Systematic Chaos』는 이런 우려들을 한데 모은 정체 상태를 대표적으로 보여준 듯 하였다.


사실 신작 『Black Clouds & Silver Linings』을 대표적으로 채우는 정서는 고딕의 분위기다. 그런데 고딕 특유의 스산한 기운과 고답적이고 눅눅하게 굳은 성벽 안에서 드림 씨어터는 오히려 굉장히 잘해내고 있다. 이 성벽을 타고 올라가며 화려하게 또아리치는 넝쿨은 분전하는 페트루치의 기타다. 강건하게 우뚝 선 고딕의 기둥은 되려 탄탄한 드림 씨어터의 세계관과 적절히 조우하며, 그 안에서 페트루치의 기타는 활강과 비상을 거듭한다. 여기에 소우주를 창안해내는 루디스의 키보드가 보여주는 활약상도 가슴을 뛰게 한다. 음악이 꼭 혁신에 매달리지 않아도, 익숙한 방법론으로 충분히 앞으로 진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The Shattered Fortress」에서 보여주는 드림 씨이터 근작 디스코그래피 유영도 인상적이고, 무엇보다 「The Best Of Times」이 상기시켜주는 (반복되는 화두인)죽음이라는 키워드는 듣는 나를 숙연케 한다.


이야기는 이어진다. [09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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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버섯돌이] 2009.07.07 01:06 신고  Addr  Edit/Del  Reply

    덕분에 제기차기 구경 잘 하고 있죠. 요즘.. ^^;

  2. BlogIcon 렘키드 2009.07.07 21:51 신고  Addr  Edit/Del  Reply

    저도 American Idiot쪽을 더 긍정...
    21st Century Breakdown은 편차가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더라구요.

posted by 렉스 trex 2009. 6. 2. 09:10


Minolta Co., Ltd. | DiMAGE Xt | Normal program | Pattern | 1/30sec | F/2.8 | 0.00 EV | 6.0mm | ISO-400 | Off Compulsory | 2009:06:02 06:16:22


어쩌다보니 뜯지도 않은 따끈따끈한 신보 한 장이 더 생겼습니다. 방문하시는 분들 중에 1분에게 드리고자 합니다. 그냥 드릴 순 없고(까다롭군) 문제 맞추신 + 온오프에서 최소한의 교류가 있던 분 / 교류가 없더라도 링크된 블로그에 나름 컨텐츠가 있으신 분에게 드립니다.(스크랩 이따구 포스팅만 가득하면 애초에 응모를 하질 마시고) ...아 그리고 발송은 해드리지만 착불입니다. 양해를. 편의점 택배로 보낼테니 대략 3000원 정도?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맨슨의 이 심볼과 관계가 있는 앨범은?

1) Antichrist Superstar
2) Eat Me, Drink Me
3) Holy Wood
4) Mechanical Animals
5) Smells Like Children


정답을 공개 또는 비공개로 적어주신 응모자 중 선착순에 의거(조건에 합당하지 않은 분이면 다음 정답자에게 기회) 한 분을 선정해 보내드리겠습니다. 정답과 속도에 자신 있으신 분은 미리 주소/연락처 적어주셔도 돼요. 허허.

응모 및 정답자 등장 / 이벤트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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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02 09:54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BlogIcon 사이동생 2009.06.02 13:11  Addr  Edit/Del  Reply

    이....이....이.....이....이......이럴수가........ㅠ.ㅠ......(이미 시디리핑떠서 아이팟에 집어넣은 1人) 문제가 너무 쉽잖아요!!!! 벌써 이벤트 종료라니 어떻하라고 이렇게...ㅠ.ㅠ.... 거디가 디럭스인데!!!(일반판 산 1人) 그런데 양심상 문제가 너무 쉬움.

    • BlogIcon 렉스 trex 2009.06.02 13:51 신고  Addr  Edit/Del

      최소한의 필터링이죠 허허.
      저 정도도 모르고 맨슨 음악 듣겠다면 곤란하니까.

      아쉽긴 하지만..사이동생님은 일반판 있으니 ㅠㅠ);;

  3. BlogIcon Run 192km 2009.06.03 09:55 신고  Addr  Edit/Del  Reply

    나름 맨슨 모은다고 생각했는데..
    저건 뭐지 모르겠네요..-ㅂ-;;

posted by 렉스 trex 2009. 5. 14. 09:42



CD 1 
1. Devour
2. Pretty as a ($)
3. Leave A Scar
4. Four Rusted Horses
5. Arma-goddamn-motherfuckin-geddon
6. Blank and White
7. Running To The Edge Of The World
8. I Want To Kill You Like They Do In the Movies
9. WOW
10. Wight Spider
11. Unkillable Monster
12. We're From America
13. I Have to Look Up Just to See Hell
14. Into the Fire
15. 15
 

 CD 2 
1. Arma-goddamn-motherfuckin-geddon - The Teddybears Remix
2. Leave A Scar - Alternate Version
3. Running To The Edge Of The World - Alternate Version
4. Wight Spider - Alternate Version
5. Four Rusted Horses - Opening Titles Version
6. I Have to Look Up Just to See Hell - Alternate Version

2CD 버전과 일반판 버전으로 각기 나오는 듯. 이 나라에선 26일 발매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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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09. 2. 3. 20:06
Minolta Co., Ltd. | DiMAGE Xt | Normal program | Pattern | 1/45sec | F/2.8 | 0.00 EV | 6.0mm | ISO-400 | Off Compulsory | 2009:02:03 15:02:36

[트랜스포머2 : 패자의 역습] 슈퍼볼 스팟을 보고 다시금 프라를 만들고프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하긴 손 안댄지 이제 한 2개월 되나. 이런 때를 생각해두고 조립하다 만 두 개의 킷이 있는 것은 다행이긴 하다. 그렇다고 오늘 손댄 것은 아니고 뭐 언제 때되면. 건담계에서 디셉티콘의 이미지에 맞는 킷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역시나 사이코건담 정도?

Minolta Co., Ltd. | DiMAGE Xt | Normal program | Pattern | 1/30sec | F/2.8 | 0.00 EV | 6.0mm | ISO-400 | Off Compulsory | 2009:02:03 20:03:47

음악을 색깔로 구분하자면 '검은 것'들만 소환해서 듣고 싶은 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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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리드 2009.02.04 10:07  Addr  Edit/Del  Reply

    디셉티콘 이미지라면 함브라비나 갭슬레이도 어울려 보이는군요.

  2. BlogIcon 유카 2009.02.04 10:31  Addr  Edit/Del  Reply

    요즘같은 때라면 검은 것들만 소환해서 들어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군요..

    전 주로 회색..'ㅂ'

  3. BlogIcon silent man 2009.02.04 15:55 신고  Addr  Edit/Del  Reply

    두유러브유어건즈? 예에~♬

    그래도 검은 거 하면 역시 메달리까와 에씨디씨가. ㅎㅎ

  4. BlogIcon 魔神皇帝 2009.02.04 20:40  Addr  Edit/Del  Reply

    오오 크고 아름답습니다.(...)
    반다이가 기왕 미쳐서(...) MG로 퍼펙지옹그도 내준 김에 싸이코와 싸이코 막투도 내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죠-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