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마크 웹 (2)
Rexism : 렉시즘
- 스포일러 - 유령처럼 따라붙는 비교의 대상은 여전히 샘 레이미의 3부작이다. 그래서 마크 엡의 피터 파커는 우연찮게도 샘 레이미의 피터 파커처럼 [싱 잉 인더 레인] 흉내를 내기도 한다. 반면 마크 웹의 버전에선 '데일리 버글'이란 그저 대사로 호명되는 배경일 뿐이다. 물론 마크 웹의 강점은 여전하다. 그웬 스테이시와의 옥신각신은 뭔가 울퉁불퉁하게 보이지만, 실은 연인들이 완전히 속내를 드러내지 못한 상태에서 저렇게 표류하는 언어들을 뽑아내다 제풀에 지치고 다시 회복하고 그런다. 그렇게 두 남녀는 코믹스의 한 모티브를 향해 비극의 아가리로 힘껏 달려가는 것이다. 이 연애담이라는 축에 피터 파커는 삼촌의 교훈 - 하지만, 2편은 이것을 복기하지 않는다 -을 새기고, 이젠 고인이 된 여자친구의 아버지가 ..
샘 레이미는 들쑥날쑥하긴 했지만, 아무튼 3부작의 완결성을 가지고 자신만의 [스파이더맨] 트릴로지를 완성하였다. 이후 스파이더맨이라는 노다지를 소니 픽처스가 놔둘리는 만무했고 - 팬들의 아쉬움이라는 변명을 앞세우며 - [500일의 섬머]의 마크 웹을 앞세워 새로운 리부트를 감행케 하였다. 마크 웹을 택한 것보다는 다시금 스파이더맨의 탄생기를 다룬다는 것이 좀 위험해 보였다. 샘 레이미 1부를 두고 팬들로부터 왜 그웬 스테이스가 아닌 매리 제인이냐라는 원성을 들은 덕에 새삼 그웬 스테이시를 내세운건 이해가 되긴 했지만. 문제는 샘 레이미가 닦아놓은 탄생기와 마크 웹의 탄생기는 표면적으로는 그다지 차이가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치명적인 점은 마크 웹이 군데군데 박아놓은 탄생기의 부분부분은 (부득이하게도)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