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19. 10. 28. 10:25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68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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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킴 「Yellow」

서두를 여는 동양풍의 소리, 차라리 효과음에 가까울 여성의 목소리 등이 나오면 지난 싱글에 이어 톤 정도가 페르소나 자체를 교체한 림킴의 랩이 이어진다. 전략이며 효과 있는 전복이다. 고착된 아시아라는 지정에 대한 이미지, 몇몇 음반과 몇 번의 싱글 발매 및 서바이벌 예능 출신의 여성 싱어라 붙박았던 이미지를 밑으론 발차기로 위로는 주먹 휘두르듯 날린다. 젠더와 인종에 대한 누적된 규정에 대해 신경질이고 곤두선 태도로 침 뱉고 박살을 내는데 이렇게 3분 5초가 채 걸리지 않는다. 얼마나 기다렸던 순간인가. ★★★★

에이퍼즈 「What The Fuzz」 

리드미컬하게 운용하는 기타와 쾌청함과 유려함이 오가는 건반으로 이뤄진 일종의 셀프 밴드 스웨그다. 이 자신감 서린 합에 신스 베이스가 무드 있게 가미되고, 각각의 파트에 합당하게 주어지는 자기소개 시간은 이 퓨전재즈 밴드의 합과 숙련을 짐작하게 한다. ★★★☆



애니멀다이버스 「Horizon Noir」

도입부를 시작하는 두텁고 무거운 관악(디저리두) 부분이 다른 밴드와 애니멀 다이버즈를 구분하게 한다. 심상과 감상을 휘젓는 디저리두 부분을 전담하는 조현의 연주, 이와 별개로 애쉬의 기타는 익숙한 기시감을 선사한다. 때론 모노크롬을, 이들의 연주가 서로 간에 개입하며 애시드 하게 무르익을 때는 Chemical Brothers의 빅 비트를 어느 정도 닮아간다. 이미 싱글의 형태로 익숙한 곡이지만, 다시금 불린 것은 명료한 대중성과 이들만의 채색이 굵은 브러스칠을 가하는 전형적인 이들다움이 뚜렷해서인 듯. ★★★☆

몬스터스다이브 「Arsonist (feat. 헝거노마)」

여전히 오밀조밀하게 박힌 트랜스코어풍의 시작은 여전한데, 이번엔 헝거노마의 피처링이 가세했다. 한 방향으로 내미는 헝거노마의 플로우에 대한 평소의 비판은 여기서는 힘을 발휘하지 않는다. 지글지글한 곡의 정서와 타오르는 이 단순명료한 구성의 가세는 오히려 설득력과명분을 더 하는 듯. 잘 만난 사이다. 밴드와 장르의 성장세를 대변하는 쪽보단 건재와 노선의 강성을 다시금 확인하게 하는 트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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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7. 6. 5. 09:58

별점은 고통의 제도 / 거의 매주 웹진 음악취향Y에 글을 던집니다. [링크]




몬스터스다이브 「Shade (feat. Appear)」

 

포스트 하드코어를 표방하는 몬스터스다이브의 신곡은 마치 뉴메탈 조류에 영향받을 당시의 InFlames의 곡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로 빡빡하게 맹진한다. 물론 이 시기는 InFlames에겐 또렷한 하강기의 서두였지만, 이것과 몬스터스다이브가 2015년부터 발매한 일련의 싱글들로 보여주는 상승세와는 구분될 일일 것이다. 이 분위기에 앞뒤로 완강한 외벽을 씌우는 것은 트랜스코어 풍의 기류다. 무엇보다 이렇게 수혈된 요소들이 댄서블이나 청명함의 방향이 아닌, 드리운 그림자의 짙은 색채를 덧칠하는 타격감과 힘의 약동이라 좋았다. 2017년 초중반 몇몇 인상적인 싱글들이 이런 경향을 띠고 있다는 것이 훗날 어떤 식으로 기록될지는 알 수는 없으나, 확실히 인상적이다,

★★★



 

 


서영도일렉트릭앙상블 「가물거리는 세상 (feat. 백현진)」

 

마음을 비우고 듣기엔 그래도 백현진의 목소리가 너무 강렬하고 그 울렁이는 울대의 역동이 그대로 전해진다. 강하다. 거부하기 힘들다. 굳이 분류하자면 백현진의 솔로 작업 보다는 근간의 방백에서의 활동에 가까운 무드다. 온기가 있고, 체념하지만 그럼에도 주어지는 생의 열기가 감지된다. 물론 가사의 서두는 아무래도 어디선가 들려온 부고로부터 시작된 듯하지만... 무엇보다 착착 진행되듯 잘게 나눠 치는 한웅원의 드럼은 피날레에 울려 퍼지는 합창의 구조를 예비하고 있고, 백현진은 예의 끓어 넘치듯 노래를 부른다. 특정 장르를 추구하는 밴드나 음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곡이라기보다는 곡 자체가 가진 보편적인 감동의 구조로 입문하게 하는 곡이다. 성숙한 나이를 위한 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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