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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 한겨레 웹진 HOOK 게재 : http://hook.hani.co.kr/archives/33453 -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홍상수는 뉴 밀레니엄이 들어선 2000년에 때아닌 흑백영화 [오! 수정]을 만들었다. 만취한 술자리와 남산 케이블카가 흔들거리는 서울의 풍경이 흑백 화면 안에서 유난히 더 시리게 보였다. 그럼에도 홍상수의 영화에서 이때부터 사람의 온기가 발견되었다. 아닌게 아니라 데뷔작 [우물에 빠진 날]엔 ‘살인’이 있었고, 두번째 작품 [강원도의 힘]에선 허약한 체구의 여자가 온 몸을 구겨내며 발산하는 쇳소리 고함이 있었다. 적어도 [오! 수정]을 보고선 웃을 수는 있었다. 제법 귀엽기까지 한 장면들도 군데군데 있었다. 물론 홍상수는 처녀성을 향해 달음박질하는 두 수컷의 허위를 발가벗..
광화문 스폰지하우스에서 홍상수 영화를 보자니 '난 영화광에다 나름 홍상수 월드 팬이라서 좀 표를 내야겠어'라는 기운을 뿜은 일군의 몇몇 여성들은 대목대목마다 크게 웃더라. 일단 그 분위기가 같잖아서 좀 웃겼다. 다음엔 홍상수 영화는 다시 일반 상영관 가서 봐야겠다. 여기 분위기 왜 이러셔. 홍상수 영화는 초중반기엔 일종의 정체불명성이 있었다. 그러던 것이 한 해에 2편까지도 볼 수 있게 될 정도로 그의 세계는 익숙하게 세상에 대면할 수 있었다. 그 덕분인지 영화 초반엔 그 익숙함에 다소 지치는 기분이 들었다. 가벼운 질식의 기운...도 느꼈다. 보다가 다소 숨 막혀 지칠 듯한 기분. 그런데 결국 변주의 실력은 역시나, 비슷한 시간대와 비슷한 이야기의 화소에 변주가 가해진다. 얇은 한지같은 시간대는 중첩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