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브래드 피트 (3)
Rexism : 렉시즘
제임스 그레이의 [애드 아스트라]는 주연이기도 한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 B의 작품이다. 배급사 A24처럼 역량 있는 할리우드 산 아트 무비의 메카 역할을 자처한 곳이라 역시 예상대로 우주를 다룬 스케일을 생각하면 현란하고 휘황찬란한 쪽은 아니다. 물론 월면 차량을 통한 카체이싱이나 폭파 액션 등의 요소가 있긴 하나 작품의 본래 화법이 우주의 위기나 경천동지 할 스케일에 관심을 두진 않았다. 되려 이 광활한 우주에서 인류로서의 우리만 존재하는 것이 맞냐라는 문제에 대해 유무의 해답을 찾아 나선 남자의 인생과 고독에 대한 일종의 스페이스 로드 무비로 보일 정도다. 여기에 부자 관계에 대한 토로가 얹어지니 브래드 피트의 [트리 오브 라이프](테렌스 멜릭 연출)에 버금가는 사색적이고 근원적인 분위기가 서려..
히어로물 프랜차이즈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는 않으나, 블럭버스터와 작은 작품을 오가던 브래드 피트 가 택한 대중적 라인업은 이것이다. 효과적일까? 베스트셀러를 개인 영웅 캐릭터로 축소시켜 놓은 것은 좋은 평판을 받지 못한 모양이다. 게다가 좀비들은 세상에 둘도 없을 속도감으로 뛰쳐 나오기도 하지만([나는 전설이다]), 어떨 때는 그냥 엄블렐러 코퍼레이션([레지던트 이블])의 좀비들처럼 다소 굼떠 보이기도 하다. 영화는 각 지역별로 피치 못하게 옮겨 다닐 수 밖에 없는 주인공의 행보를 쫓아 좀비 장르물의 양식을 재현하는데 제법 치중한다. 재밌고 시간은 잘 가는데, 저 장대하고 거창한 제목에 비해 아직 알파벳 A의 점도 못 찍은듯한 이 기분... + 넷플릭스로 봤습니다.
그나마 모기기라는 용어를 가지고 서비스를 하는 업체에서 일한 경험 덕인지 기본적인 이야기가 돌아가는 모양새는 알겠...다고 말할 수 있을까. 사실 영화 속 용어에 대해 제대로 짚고 넘어가려다 어느 순간 결국 흐름을 놓쳤다. 그런데, 재밌다. 당신이 놓쳐도 상관없다는 자신감 넘치는 연출의 말투는 톰 크루즈, 브리트니 스피어스 같은 대중문화 아이콘과 미국 문화 전반의 다양한 풍경을 구겨 담아서 시대별로 믹스해서 보여준다. 그러면서 각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갈래갈래로 이어간다. 시스템이 붕괴하면서 상상을 초월할 국민들의 경제적 피해를 목전에 두고도, 자신의 욕망을 채울 수 밖에 없는 경제 동물 캐릭터에서부터 이론의 입증의 과정에서 고통 받다가 결국 초극의 수준에까지 이르는 인물, 개인사의 거대한 후유증을 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