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브래들리 쿠퍼 (5)
Rexism : 렉시즘
차분하고 묵직하게 만들었는데, 클린트 이스트우드 작품에선 평작의 느낌이. 감독의 말로는 반전 영화라고는 하는데 글쎄 적에게 총탄을 날리는 쾌감의 유혹에서 그렇게 자유로운지는 의문이 든다. 그러고 보면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작품 중 평판이 좋았던 [그랜 토리노],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서 작품의 무게감과 '성숙한 보수 어른'의 태도를 전달하는 방식에 스며든 어떤 불편함은 항상 공존했던 생각이 난다. 이번에도 그거에 기꺼이속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유튜브와 아이폰이 존재하는 세계이거늘 이 이야기에 스며든 옛됨을 굳이 숨기려 하지 않는다. 수차례 리메이크된 이야기의 골격의 근본적인 면을 훼손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민망하지 않는 것은 작품 속 스타탄생의 이야기에 힘을 부여하는 레이디 가가라는 이름이 지닌 아우라가 퇴색은커녕 이곳저곳에서 발현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를 충실히 살리는 브래들리 쿠퍼의 연출력과 그가 기술적으로 공을 들인 카메라와 조명 등은 그야말로 유효한 위력을 발휘한다.
브래들리 쿠퍼 주연에 시에나 밀러, 오마 사이, 뜬금없이 우마 서먼, 알리시아 비칸데르. 엠마 톰슨 등이 등장하고 다니엘 브륄 등이 나름 역할을 하는 영화인데 재미면에서 그냥 그럴 수 있나. 그럴 수 있지. 흔할 일 아니겠는가. 고든 램지 코스프레하는 브래들리 쿠퍼가 나오는 적당히 바보같은 영화다. 시작할 때 와인스타인 '시발놈의' 컴퍼니 로고가 떠서 뜨악했는데, 괜히 연관을 짓자면 술과 마약에 쩌들은 남자 셰프씨가 개과천선한드는 이야기라 이런 구조라면 와인스타인이 좋아했을거 같은 이야기라는 근거없는 짐작과 편견만이 들었다. + 넷플릭스로 관람
완벽한 사기를 방해하는 것은 남녀 관계다. 이미 최동훈의 영화들이 그것을 증명했다. [아메리칸 허슬]은 허술해 보이는 사기극에 대한 관심 보다는 배우들의 연기 충돌이라는 격투기장으로써의 영화를 보여준다. 초중반까지 느슨해 보이던 이야기는 중반부 이후부터 그래도 재밌어진다. 캐릭터 중 한 명은 아예 과잉행동 장애 같아 보이기도... 사운드트랙이 좋다. 스코어는 대니 엘프먼이 맡았는데 그렇게 표는 나지 않는다. 듀크 엘링턴에서 폴 매카트니까지 즐기자. 연기도 즐기자. + 크리스찬 베일, 왜 뱃살 찌운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