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비밀의 숲 (2)
Rexism : 렉시즘
이번 시즌 2를 보고 지난번에 종용한 국내 드라마 [하이에나]를 떠올렸다. 김혜수와 주지훈이 주연을 맡은 대형 로펌 소속/비소속 변호사 드라마였는데, 제법 야망찬 기획으로 기억하는데 결과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나름 시즌제를 노렸던 것으로 보일만치 여러 사건의 미제/해결이 순차별로 오갔는데 뒷맛이 개운하지 않았다. 성장과 확산을 위해 오래된 우정도 저버리는 비정한 자본주의의 원칙은 기본이고(극 중 연애 문제도 비슷한 논리를 가지고 있다), 약물 과잉 중독 재벌 2세, 모친의 억압에 눌려 활동하는 젊은 예술인, 재벌 승계의 남녀 차별 등 여러 군상과 에피소드가 스쳐 지나갔다. 이것 중 석연치 않은 맛을 남긴 에피와 인물 설정은 다음 시즌을 위해 남겨둔 것으로 보이는데 사이다 맛은 잠시고 결과적으로 재벌 등..
[비밀의 숲]이 남긴 미덕 몇가지는 무엇일까. 주인공의 원천적 결함에 연관된 과거와 가족사에 크게 얽매이지 않으며, 그 결점이 한국 드라마 속 남성들의 이성에 대한 지나친 천착이나 끈끈한 상호 연대의 근원을 되려 막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무엇보다 원천적 결함은 치유되지 않는다. 마치 개심하지 않는 악인들의 존재처럼. 적지 않은 이들의 존재가 용의선상에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듯, 걸출한 서스펜스였으나 또한 패착도 있었다. 시쳇말로 사이다 발언을 도맡었야 했던 여형사의 존재와 범범자라는 이들의 존재를 괴물로 격상시켜준 몇몇의 어긋난 품격있는 대목들, 규명되었으나 할 캐릭터의 죽음을 덮고 다른 곳에 시간을 할애한 최종편의 늘어지는 리듬감. 대체적으로 한국 드라마의 한계를 극복했고, 결과적으로는 한국 드라마 안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