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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이번달 15일경에 드라마판 의 첫 에피소드가 공개되어 그 덕분에 재난일 '1일 차'의 서사가 익숙해졌다. 우리가 인류가 부르던 이웃과 집단이 한순간에 붕괴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참상이 익숙한 것은 대중 상당수가 기존 시스템에 대해 은연중 큰 불신을 가진 덕이기도 하고, 실제로 판데믹의 경험이 준 진통으로 인한 몰입이 근거일 수도 있겠다. 질병의 창궐과 고통은 분명 현재진행형이고, 우리는 공교롭게 이렇게 참상의 스펙터클을 소비하고 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2편은 인류에게 고난을 선사한 문제의 '첫째 날'부터의 도입을 연다. '소리로 인한 서스펜스로 출중한 이야길 만든 존 크래신스키가 부재한 자리에 대해 우려가 있었으나, 이번 2편 역시 준수한 진행을 이어간다. 존 크래신스키 감독이 극중에서 사망한 자..
[제로 다크 서티]의 제시카 차스테인과 [시카리오 : 암살자들의 도시]의 에밀리 블런트는 나라의 녹을 받아먹는 공무원이지만, 전자는 그나마 거수 경례라도 받지 후자는 머릿수 채우기용 장기말일 뿐이다. 참담한 세상 위에 겨우 서있는 참담한 사람이다. 마른 육체 위에 걸친 브래지어는 민무늬이며, 남자들은 그 여성성을 근심하면서 약점을 알기게 그들의 법칙대로 이용한다. 그녀는 뾰죽하게 세상을 경계하면서 총구를 겨누지만, 난폭한 세상의 법칙은 그녀가 운신에 대한 방향키를 제맘대로 조정한다. 이야기의 서사마저 후반부 베네치오 델 토로에게 기운다. 남성들이 조성한 법칙 위에 군림한 무서운 남자의 위치. 이를 가는 늑대같은 존재들만이 생존할 수 있는 세상이다. 이런 세상의 그림자 아래 시들지 않고, 파르르 떠는 에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