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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음악인으로서의 아이유에 대한 흥미는 오히려 데뷔 당시와 그 다음 음반, 그 초창기의 호감정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것 같고 음악 자체보다 미디어와 미디어 종사자들이 그를 대하는 태도나 활용 방법에 대해 흥미롭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넷플릭스의 [페르소나] 시청도 그런 이유였는데, 아무튼 총 4편 중 임필성 감독의 작품은 이번에도 악명이 높은 모양이라 일단 피하고 여성 감독 작품부터 먼저 보았다. [드림 세트] : 운동을 통한 행위에서 나오는 숨가쁨과 땀방울을 성행위 중 나오는 교성 등과 연관짓는 짖궂은 작품인데, 어떻게 보면 영화감독으로서의 이경미 보다 글에서 욕망에 대해 뱉는 글작가 이경미가 더 연상되는 작품이었다. 아슬아슬하게 선을 타는게 아니라 그냥 대놓고 아이유를 데리고 작정하고, 관객들의 당혹감..
[미쓰 홍당무]에 대한 갸우뚱을 가졌다가 [비밀을 없다]에서 참 통쾌했다. 고인이 된 배우지만, 그 배우가 맡은 역할이 후반부 당한 일을 생각하면 통쾌했다. 최대한 안 슬프게 느끼려했고 통쾌함을 씹고자 했던 기억이 난다. 아시다시피 책의 제목이 된 [잘돼가? 무엇이든]은 저자의 이름을 세상에 처음 알린(좀 늦게 알린) 단편작의 제목이기도 하다. 아무튼 세 작품 저자/감독 공인 흥행시장에서의 실패작이다. 실패의 푸념과 토로가 문장을 만들었고, 세상 아니 최소한 편집자 한 명 이상의 취향에 맞았고 이렇게 나오게 되었다. 그리고 어쩌면 영화를 본 이들보다 조금 더 많은 이들에게 잘 읽히고 그래...라는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듯하다. 웃음과 유머에서 리듬이 얼마나 중한지 단순히 대화가 아닌 글쓰기에서도 중요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