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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아무래도 관람에 주저가 된 것은 최동훈 감독의 [전우치] 때문이었다. 이 글을 쓰는 내 입장에선 머쓱한 일이나 내가 SNS에서 흥행 성적이 별로인 작품이 아니었냐는 기억은 그 자체가 오류였고, 살펴보니 당시 내가 우려했던 최둥훈 감독과 도술의 접합은 비교적 흥행의 기록을 거뒀다는 게 엄연한 사실.(600만여 명의 기록으로 손익분기는 자연히 넘겼던 모양이다.) [외계+인]은 여전한 최동훈 감독과 도술의 만남을 보다 확장시킨 야심 찬 2부작 사전 제작으로 만들어졌고, 1편 개봉으로 하나의 산을 넘겼다. 문제는 그 산의 형세가 생각보다 험난했다는 것이라 현재 2부의 공개마저 투명하진 못한 듯.(현재는 OTT [티빙]을 통한 동시 공개로 2차 창작 시장에서의 수익을 보전하는 방향으로 가자는 의견이 있는 모양....
한두가지 생각이 났다. 윤종빈의 [군도]처럼 최근 역량을 보이는 한국 영화감독들은 대작에 대한 의욕을 보인다. 그리고 쿠엔틴 타란티노의 [바스터즈] 같이 끝간데 없는 복수극을 제대로 만들고 싶어 한다는 점. 그럼에도 한국 현대사 자체가 반민특위 실패, 한국 전쟁, 독재 후유증, 2015년의 상황 자체가 가진 한계로 인해 시원한 분풀이를 하기엔 막힌 구석이 많다는게 안타까울 뿐이다. 최동훈은 잘하는게 많은 감독이고, 특히나 잘하는게 여기저기 복잡한 사정이 얽힌 이들을 한 판에 몰아서 다투게 하는 상황극이다. 사정은 복잡해도 목적은 뚜렷하니 시원시원하고 긴장감이 있다. 그래도 [매드 맥스]와 [레이드2]를 최근에 본 탓인지 카 체이싱 장면은 내 눈엔 둔해 보였다. 그리고 연애 감정을 그렇게 잘 다루지는 못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