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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한국 영화 지리상에서의 [한공주]
밀양에서 이창동의 [밀양] 마지막 장면. 누추한 인간의 바닥 위에 조성된 작은 화단과 그 위를 내리쬐는 햇살을 보여준다. 밀양은 그 단어 자체로 은밀한 볕을 뜻하는데, 그 언어의 힘만으로 한 여인의 망가진 육신을 말없이 보듬어 안는다. 신성함의 경지이면서도 거기까지의 한계를 명확히 하는 선, 자리매김으로서의 권능은 관객으로 하여금 작은 탄식을 낳았는데 나는 21세기 들어서 이창동에 의해 ‘문예영화’가 재생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다. [오아시스]로 인한 ‘개인적인 마음 상함’은 이로써 풀어지게 되었고, 그의 행보는 내 감정과 처지와는 상관없이 묵묵히 [시]로 이어져 하나의 경지를 낳았다. 지방도시 밀양은 은밀한 볕이 내리쬐는 죄 사함의 지리적 배경이 되었지만, 정말 훗날 밀양은 여중생 사건에 인해 ..
영화보고감상정리
2014. 5. 7. 19:04
[파수꾼]
[이미지 출처 - 씨네21 / 네이버 영화] 네가 정말 그랬냐는 질문에 그랬다 미안해 또는 난 그런 말한 적 없어라는 대답 대신, 내가 그랬다면 어쩔거냐는 삐딱한 언어로 밖에 답할 줄 모르는 어긋난 아이들. 오해는 겹겹이 쌓여 두터운 벽이 되고, 벽을 젖히려는 시도는 서로의 등만 할퀴어낼 뿐이다. 결코 이전과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없음을 알지만, 애써 지난 시간의 벽장을 열어 그때를 주시해보려 한다. 차곡히 책장을 넘기듯 진행되던 이야기는 마지막에 연출의 묘까지 얻어 진한 설득력을 얻는다.
영화보고감상정리
2011. 3. 8. 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