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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줄읽고로그남김

[닌텐도 : "놀라움"을 낳는 방정식]

trex 2010. 8. 18. 15:39


- 거창하게 말하자면 닌텐도를 만든 남자들의 이야기. [닛케이 비지니스]에 실린 인터뷰를 묶어 출간한 본서는 시간순이 아니라 챕터별로 닌텐도의 과거와 현재를 짚는다.


- 닌텐도 역시 하드웨어 스펙의 막강함으로 거대한 육면체를 만든 적이 있었다. 실패와 좌절 후 '게임을 놓아버린 세대/게임을 하지 않는 세대'를 다시금 거실로 나오게 한 고민과 기획의 시간이 꽤나 살갑게 와닿는다. 


- 게임 영역 이외로 뻗어가는 영향력에 대해 애써 의식하지 않고, 자신들의 본분을 굳건히 의식하는 이 노장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사뭇 궁금해진다. 


- 지금의 닌텐도로 자리잡기 위한 전략의 자리매김이 꽤나 인상적인데, 언젠가 게임 잡지에서 읽었던 대목이 또 나오더라. 기기 고장으로 인한 수리를 맡겼는데, 새로운 외양의 동일 기기를 주면서 기존 기기에 붙은 스티커를 고스란히 붙여서 돌려줬다는... 뭔가 현대 사회 속의 미담풍 이야기다.


- 그들 자신 역시 애플과 자신들의 유사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었다. 절정의 하드웨어 스펙이 아닌 혁신적인 특장점을 강조하며, 고객 친화력을 강조하는 - 이런 이야기들이 최근 데스 그립 덕에 보글보글이 되었다 - 인문학적 기업 풍토 같은 것들 말이다. 

이제 이런 분위기도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대표되는 애플 기기들의 '휴대용 게임 기능 강화'로 인해 다소 서먹해진 듯 하다. 그들이 같은 전장에 맞붙기 보다는 서로 다른 전선에서 교차할 가능성이 큰데 그걸 앞으로 보는 것도 잔혹한(?) 관전 포인트가 될 듯 하다. 


- 게임&워치로 여명을 연 닌텐도의 흥망성쇠의 기복 중에서 '흥'과 '성'에 좀더 포커스를 맞춘 책이다.(제목의 긍정에 찬 기운을 보아라) 그럼에도 설득력이 다분한 책이며, 얄궂게도 머리 속에 당장 마리오가 특유의 BGM을 안고 스테이지 클리어를 진행하고 있다. '명텐도' 같은 말장난이 오가는 울적한 이 풍토 속에서 간만에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닌텐도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이노우에 오사무 (씨실과날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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