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신정환 / 마이크 포트노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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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환 / 마이크 포트노이

trex 2010. 9. 9. 15:32

신정환 : 신정환을 좋아한다. 강호동의 (요새는 안하는)짝짓기 프로그램(들)을 인내하며 볼 수 있는 것은 거기서 근육과 허리선을 강조하는 남녀 아해들 때문이 아니라 신정환 덕이 컸다. 비슷한 포지션의 천명훈이 보여주는 '싼티'와 구분되는 그만의 (말도 안되는+준비가 되었다고 보기도 힘든)본능적인 애드립과 괴상쩍인 율동은 신정환만의 것이었다. 강호동이 있는 곳에는 강호동의 기에 눌리고, 탁재훈이 있는 곳에는 탁재훈의 기에 눌리는 이 타고난 2인자는 [라디오스타] 안에서 비로서 '맞먹으며' 제맘대로 놀 수 있었다. 지지를 보내는 연예인에게 맘 편하지 않은 일이 생길 때 판단에 혼란이 오거나 그런 일은 없다. 내게 있어 연예인에 관계된 일들에 분노와 실망, 희열, 기도의 마음을 꽃 피우는 사람들의 에너지는 좀 놀라운 것인데, 생각해보면 그 사람들은 마음 속에서 돌릴만한 별다른 자체 에너지 자원이 없어서 그런갑다 싶다. 신정환의 일은 신정환 자신에게 있어서 어떤 식으로든 불행이 아닐까. 그뿐일 뿐, 우리에게 있어 다만 그 일은 출근 시간대의 수다와 자신의 일상에 겹치는 비슷한 소재의 (소란스러운)삶의 풍경이 아닐까.


마이크 포트노이 : 드림 씨어터는 근사한 용광로(였)다. 비틀즈와 러쉬, 메탈리카와 네이팜 데스, 툴과 뮤즈 등 (특정 장르)락의 여명기와 당대가 혼미하게 교차하다 불쑥 인용되는 몇몇 장관은, 위기시나 안정기나 드림 씨어터를 드림 씨어터답게 만들었다. 이 밴드 안에서 마이크 포트노이의 입지는 단순히 드러머라는 포지션에서 멈추지 않고 '핵심 브레인'의 위치는 물론, 팬들과의 '친숙한 대화창구'이기도 했다. 그래서 탈퇴가 제법 충격이기도 하거니와, 드림 씨어터라는 그릇의 너비에서 그가 만족하지 못하는 시야가 있음을 짐작하기도 하였다. 그가 이제 더욱 여기저기서 얼굴을 비칠 가능성은 커졌지만, 곤란하게 된 것은 드림 씨어터 측이다. 도대체 누가 밴드 로고가 새겨진 드럼 세트 위에서 감독직을 맡을 것인가. 마이크 포트노이의 보폭이 넓어질수록, 드림 씨어터의 근심스러운 이맛살의 골은 도드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