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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리틀 포레스트](1-2 완간) 이가라시 다이스케 본문
귀농은 낭만화가 되었고, 슬로우 라이프는 미덕이 되었다. 자본주의 풍경 안에서 일정 수준의 소득과 학식이 전제되어 있지 않다면 실천하기 어려운 유행 양식이 된 것이다. 버거운 공존이다. 그래서 귀농을 말하는 이들의 진의를 의심하다기보다 자세히 쳐다볼 생각 자체를 않고 있다.
[리틀 포레스트]의 농경은 귀농을 위한 낭만화 공간이 아닌, 원래 그들이 있어왔고 딱히 특별히 그곳을 떠날 생각이 없는 귀착민들의 공간이다. 그들은 한끼 식사도 주전부리도 땅과 바람과 물로써 모두 수확하고 또 씨를 뿌리고 다음 해를 도모한다. 그들의 말마따나 차가운 겨울 바람조차도 일종의 조미료인 셈이다. 거칠게나마 정리된 레시피가 있지만, 요리만화라기 보다는 생활만화로 보인다.
이야기에 설득을 주기 위해 [리틀 포레스트]의 무대인 코모리에 부착하며 살 것인가, 떠나서 다른 곳에서의 삶을 도모할까 갈등하는 20대 여성의 심경이 그려져 있다. 결코 서두르지도 않지만, 짐짓 적절한 시기를 놓칠까봐 때론 여유있게 반찬을 다듬고 때론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며 겨울 입김을 흘리는 모습이 그려진다. [해수의 아이]로 경악스러운 뎃생력을 자랑했던 작가의 이력답게 성실하고 자유로운 펜터치가 책 전반을 수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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