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Sixth Sense]는 그렇다치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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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Sixth Sense]는 그렇다치고.

trex 2011. 10. 18. 09:15
앨범 커버 강렬하죠? 그렇습니다. 브라운 아이드 걸스는 전작 『Sound G』로 자신들과 타 걸그룹과의 구별선을 긋고 말았습니다. 섬세하게 계산된 일렉음에 잘 기획된 안무, 무엇보다 곡이 가진 흡입력으로 인상을 깊게 남겼지요. 솔로 활동들 역시 범상치 않은 모양새였습니다. 이제 「어쩌다」 는 제 개인적인 추억으로 남겨버려야 할 듯 싶습니다. 무엇보다 그룹 당사자들의 어깨가 만만치 않게 무거웠을 것입니다. 스윙풍의 인트로로 앨범의 포문을 열고, 어떤 의미에선 팝 아티스트 4명의 조립품 같고 어떤 의미에선 정치적인 제스츄어로 보이는 뮤직비디오를 내세운 타이틀곡 「Sixth Sense」은 일견 화려해 보입니다.(지갑 속의 현대카드를 꺼내들고 마구 긁어줘야할 듯한...)

 
그 화려함이 앨범 『Sixth Sense』의 주된 어법 같습니다. 그다지 길지 않은 앨범의 몸통을 받춰주고 있는 「Hotshot」 과 「Vendetta」 가 특히 그렇네요. 앞으로도 더 강력하고 강렬한 것을 보여줘야 하는 그룹의 앞날(팔자?)을 하는 수 없이 수긍하는 듯 합니다. 듣기엔 좋습니다. 다만 인상적인 순간들은 각인도 되기 전에 정신없이 흐트러지는 듯 합니다. 다소 구성이 이상했던 전작 『Sound G』보다 안배를 한 듯도 한데, 여전히 뭔가 갸우뚱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습니다. 『Sixth Sense』는 브라운 아이드 걸스가 여전히 만만치 않은 지원군을 업고 있음을 증명하는 앨범입니다. 그 증명 바깥의 여백이 유독 휑해 보이는 것은 저만의 우려일까요.

이건 [음악취향Y]에서 월간 앨범 컨텐츠용으로 소개 형식으로 적은 글이고, 아무튼 이건 중요한게 아니고.


이 앨범들에 대해 적고 싶은데 ㅠㅠ) 시간만 잘 간다. 큰일이다. 어떻게든 흔적을 남기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