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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뉴 아이패드.

trex 2012. 3. 8. 14:53



오전에 졸면서 출근하다간 소식들을 머릿 속에 못 넣을 듯 하여 잠을 청했고, 예상대로 무사히 키노트는 진행되었고 새로운 아이패드는 발표되었다.(사람들의 일목요연한 정리 포스팅들이 쌓였음은 물론이다.) 오후엔 급기야 애플에서 메일도 왔다. 신제품 발매요! 


국내 언론과 알바들은 오전부터 물기에 바쁘다. 넘버링이 없어져 물 먹었다. 이번에도 혁신은 없었다. 어쩌고저쩌고. 5가 아닌 4s로 명명된 지난해 아이폰 키노트 당시와 비슷한 풍경이다. 그보다 다소 잠잠한 것은 그래도 디스플레이의 변화와 처리 속도의 개선 등의 요소 덕인 듯 하다. 당연히 삼성과 LG 후속 움직임은 스펙 종결전과 가격 경쟁력일 것이다. 지겨운 풍경이 매번 재현되려 한다.


신제품이라기보다는 그냥 기능 개선 제품 같다는 말들은 아이폰4s 당시와 비슷하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성장과정에 손에 쥔 숱한 전자제품들을 신제품이라고 평해 온 - 그러나 기능 개선 제품에 불과한 넘버링 라인업이 뻔할 - 멍청이임은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좀더 두꺼워지고 약간 무거워져 오히려 뜻밖의 모양새를 드러낸 부분도 있고, 홈버튼 없어진다고 난리친 루머 유포자들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디자인적으로 달리진게 없다. 그래도 여름부터 새 아이폰 디자인 루머는 돌 것이고 - 재작년부터 돌던 황당무계한 루머샷들이 올해도 돌 것이다 - 애플은 언제나 앞으로 몇년간은 루머와 진실의 유희 속에 나같은 사람들을 출렁이게 할 것이다.


팀 쿡은 잘 했을까. 키노트 영상을 팟캐스트로 받는 중이다. 언론들은 언론답게 잡스의 빈 자리 운운했지만, 마이클 잭슨 스테이지는 마이클 잭슨이 제일 잘 하는건데 뭐 어쩌겠나. 아이폰 도입 후 키노트에서 더 큰 임팩트의 쾌감을 느끼고픈 중독자들의 상반기 하반기 이벤트 같다는 생각도 든다. 팀 쿡에서 키노트를 바라지 말자. 애플 왕국이 어차피 천년 왕국은 아닐테고 10년 안에 기울어지나 5년 안에 기울어지나를 관망할 뿐.


LTE 적용이 국내에서 어렵다고 들었다. 흉한 꼴 보여주기 1,2위 각축전을 벌이는 SKT와 KT는 주파수 대역이 다르다고 하고, LGT는 도입이 가능은 하다고 하는데 뉴 아이패드 몇개 팔겠다고 팔 걷을 업체 같진 않다. 아무튼 애플이 시장장악에 관해서 구글이 보여주는 견제와 자존심 대결에 민감해진게 보인다. 


그런 애플을 으쓱하게 만드는 것이 Epic 게임즈 같은 게임 제작사라는 것도 흥미롭다. 공공연히 스펙 맞추기 까다로운 안드로이드 진영에 대해 서운한 소릴(낄낄)했던 이런 제작사들이 앞으로도 상당한 수준의 타이틀을 제공할 것이다. 물론 앱등이들을 너무나도 못 견뎌하는 사람들은 반사적으로 PSvita를 끄집어내며 자랑할 것이고... 게시판들 흥할 거리는 앞으로도 차고 넘쳤다. 아무튼 [인피니티 블레이드 던전], 제법 기대된다.


키노트를 아직 안 봐서 모르겠는데, 아무튼 신상품 발매와 애플TV에 대한 소식 외엔 대체로 '생태계' 전략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나보다. 하긴 작년에 iBooks 기능 확대와 iTunesU 등의 이야기가 있었다. 사실상 자국내 교육 환경 개선과 향후 비전에 관한 내용이었다. 세계인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애플 제품들 일군이지만, 그들에게도 제일 중요한 생태계는 자국인 모양이다. 어쩔 수 있겠는가? 아무튼 올해와 내년 즈음에 iCloud가 쓸만하니 되니 마니 미래 맞니 틀렸느니 결판이 나지 않을까.


나는 물론 구매를 안+못 한다. 받아쓰기도 흥미롭고 디스플레이도 부럽고, 사진 편집도 좋겠다 싶다. 하지만 이제 갓 1년 넘어가는 아이패드1의 사용에 있어 만족할만한 PDF 뷰어 기능, 그리기 기능, 몇몇 전자책들, 사용해야 할 이유와 남은 거리들이 충분하다. 내가 사는 시대에 내가 애플 기기 한두개를 쥐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아직은 감사합니다이다. 더 재미난 일들이 앞으로도 벌어지면 좋겠다. 행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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