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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취향Y] 1980년대 한국대중음악 베스트 80 - 2주차 본문
- 오늘 발표된 베스트 61~70위 음반 : http://cafe.naver.com/musicy/14679
변진섭 [2집] 70위
태곳적(?) 시절부터 사랑받아온 오빠들은 있어 왔다. 80년대라고 다르지 않아서 일찍이부터 김승진 vs 박혜성의 라이벌 구도도 있었고, 여학생들의 마음 속엔 언제나 오빠들의 경쟁이 자리 잡았다. 개중 변진섭은 80년대 후반기에 등장하여, ([1박 2일] 은지원 이전부터 이미)‘둘리’라는 별명을 얻으며 시대의 오빠로 등극한다. [MBC 신인가요제]에서 「우리들의 사랑 이야기」로 은상을 수상한 이래, 본작에 크게 뒤지지 않는 1집 『홀로 된다는 것』을 발표한 그는 친근한 외적 이미지와 준수한 발라드 넘버로 한동안 사랑을 받았다. 2집을 소위 밀리언셀러로 자리 잡게 한 것은 1집의 성공에 이은 기대심리 충족은 물론, 하광훈-지근식이라는 작곡 라인업, 지예-박주연 같은 탁월한 작사 라인업이 어우러진 결과라 하겠다. 그야말로 기획에 이은 예견된 승리라는 측면이 강한 부분이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거죠(불우 청소년을 위한 노래)」같은 곡이 배치될 이유는 없을 것이다. 물론 소녀들의 감정선을 건드릴 수 있는 투명함을 지닌, 폭넓은 그만의 보컬 역량은 결코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너에게로 또 다시」, 「숙녀에게」같은 곡들의 예상된 성공과 더불어, 「로라」같이 ‘세련된’ 넘버를 제공한 신인 윤상의 역량과 「희망사항」의 스매시 히트를 낳은 노영심의 이름 역시 기억할만 하다. 무엇보다 이문세의 중기 전성기와 90년대 신승훈의 탄생 중간에 놓인 변진섭이라는 존재 자체가 흥미롭다. 그 자신도 다시 재현하지 못한 성공의 시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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