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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취향Y] 1980년대 한국대중음악 베스트 80 개시

trex 2012. 3. 8. 19:18
- 서문 : http://cafe.naver.com/musicy/14646
- 오늘 발표된 베스트 71~80위 음반 : http://cafe.naver.com/musicy/14657

저도 참여했습니다. 앞으로도 기대해 주세요.

 
조하문 [1집] - 72위

락 밴드 출신의 걸출한 보컬리스트가 독집을 출반하고, 발라드로 여성팬을 모은다. 이런걸 두고 흔히들 ‘변절’이라고 칭한다. 대중음악사, 특히나 한국 대중음악사가 이런 예시를 종종 낳았다. 조하문의 경우 역시, 이런 이야기들에서 자유롭진 못했다. 온당한 일인가 모르겠다. 물론 3번째 트랙 「해야」를 마그마의 앨범에 이어 다시 들으면, 순간적으로 바보가 되는 기분이 들기는 한다. 그러나 앨범 전반의 작사와 작곡을 도맡아 1집을 제법 대중적으로 나무랄게 없을 수준으로 뽑아낸 조하문을 보고 입만 셀죽하게 내밀기는 미안한 구석이 있다. 지금 들어도 참으로 쾌청하게 들리는, 보컬 역량이 돋보이는 발라드 「이 밤을 다시 한 번」을 필두로 조하문의 인기 지지기반인 ‘캠퍼스 송가’풍의 넘버 「눈오는 밤」등의 초입은 새삼 반갑다. 그가 만든 곡은 아니지만, 이정선 작사 작곡 「같은 하늘 아래」가 주는 솜사탕 향내는 가히 마취제에 가깝다. 그뿐인가「이 밤을 다시 한 번」과 쌍벽을 이룰 「사랑하는 우리」는 이런 감미로운 변절들의 결정체이다. 겉으로는 투정을 내뱉지만 곡의 매력도를 거부할 이유는 없을 듯하다. 이후의 싱어송라이터 조하문의 행보는 2집에서까지 비슷한 정도의 성취를 보여주다 이내 오리무중이 되었다. 적어도 ‘신을 만나기 전’의 당시까지가 이 결산의 입장에서는 보다 더 기억할만한 조하문의 기억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