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음악취향Y] 1980년대 한국대중음악 베스트 80 - 7주차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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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 11~20위 음반 : http://cafe.naver.com/musicy/14847
- 베스트 21~30위 음반 : http://cafe.naver.com/musicy/14823
18위 - 이문세 4집
시작은 언더그라운드였다. 엄인호의 사무실에서 첫 만남을 가진 이문세와 이영훈, 두 남자는 자신들의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당시로선 짐작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두 남자의 인연을 만든 ‘소녀’의 피아노 선율은 3집을 넘어, 4집에 이르러 농익은 발라드 세계를 펼쳐냈다. 일부 곡을 제외하고 이영훈과 첫 호흡을 맞춘 3집에서의 경험은 이문세에게 강렬한 확신을 준 듯 하다. 4집은 분위기는 들쑥날쑥했지만 사랑받을만한 자격이 충분한 개별 곡들의 완성도 덕에 오래도록 재생되었고 세상 안에서 사랑받았다. 무그 신디사이저가 한 남자의 초상을 슬픈 낯빛으로 채색할 때, 꿈같은 목소리로 이별 인사를 말하는 「굿바이」는 그 자체가 80년대 심야 가요 프로그램의 어떤 정서였다. ‘카페 무드 음악’과 ‘색소폰 뮤직’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홀로 격조를 내세우는 듯 현악 세션이 무척이나 인상깊은 「밤이 머무는 곳에」는 지금 들어도 좋고, ‘탁자 위에 물로 쓰신 마지막 그 한마디’ 라는 가사마냥 처연한 「이별 이야기」의 분위기도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왠지 90년대의 김광진 등에게도 영향을 끼쳤을법한 「깊은 밤을 날아서」, 새삼스레 광고 덕에 회자된 「가을이 오면」등은 정체불명의 조어를 빌자면 ‘한국식 어덜트 컨템포러리 팝’이고 우스꽝스럽게 말하자면 87년에 미리 만들어진 ‘올디스 벗 구디스’들이었다. 어쨌거나 세상사에 대해 그 무엇도 알 도리가 없었던 소년에게 「그女의 웃음소리뿐」가 안겨준 감정의 회오리는 엄청난 것이었고, 지금도 이 앨범을 아는 이들과 더듬이를 세우며 공감대의 대화로 밤을 지새게 만드는 주된 키워드이다.
다음주 최종 베스트 1~10위 음반 공개를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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