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음악취향Y] 1980년대 한국대중음악 베스트 80 - 4주차 본문

음악듣고문장나옴

[음악취향Y] 1980년대 한국대중음악 베스트 80 - 4주차

trex 2012. 3. 29. 15:35

- 서문 : http://cafe.naver.com/musicy/14646

- 지난주 3주차 베스트 51~60위 음반 : http://cafe.naver.com/musicy/14726

- 금일 발표된 4주차 베스트 41~50위 음반 : http://cafe.naver.com/musicy/14744


47위 Rock in Korea

메탈 장르는 한국대중음악 역사에서 천대받는 서자 취급을 받아왔다.라고 매번 적는 것은 글쓴이와 읽는 이들 모두를 속 편하게 하는 심드렁한 언사가 아닐까. 그런 구석 장르라는 취급 자체가 본작 같은 의미 있는 족적조차 무색하게 만들거나, 또는 지나치게 부풀려서 자리매김케 한 것은 아닌가한다. 물론 본작은 당시의 기준에서도 지금에 봐서도 아찔하고 화려한 진용이다. 이 앨범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대개 파르르 떠는 어조로 ‘17:1’풍의 무용담으로 이야길 풀어내는 것은 일견 자연스러워 보인다. 그러면 한쪽에서는 못내 냉한 척 들쑥날쑥한 녹음과 아쉬운 완성도라는 말로 응수한다. 그렇다고 ‘Rock in Korea'라는 이름 하나 아래 수많은 이들이 ’한국 돌파하고, 글로벌로!‘로 웅비하려던 역사적 사실이 있었음까지는 부인하기는 힘들 것이다. 백두산, 시나위, 작은하늘, 카리스마, 외인부대, H2O, MAZURA, 공중전화, 이중산(!) 등의 참여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각 행은 버거워진다. 슈퍼 밴드 ’아시아나‘ 이전의 임재범과 김도균의 결합과 더불어「The Same Old Story」는 임재범 목소리 최고의 순간 중 하나리라. 여기에「Paradise」는 김종서가 샤우트 외에도 표현할 수 있는 무기가 있음을 증명한 챕터이다. 이런 보컬들에 비해 역사적으로 가려진 부분이 분명 있었던 김성헌의 보컬곡 「멈추지 않는 강」등은 이 앨범을 감싸는 ’버터스러움‘과 대비되는 (관성적으로 표현하는)’한국적인 어떤 것‘이었다. 여기에 「기억날 그 날이 와도」의 작곡가이자 「미로」의 연주자인 오태호가 다진 독특한 입지 역시 뺄 수 없는 부분이다.


= 이제 절반 꺾이고, 다음달까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