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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취향Y 발라드 베스트 100 [4] 장혜리

trex 2013. 1. 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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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장혜리 -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께요」 from 『3집』 (글.함경문, 곡.하광훈)

 

"기억하지는 않아도 지워지지 않아요. 슬픔 뒤 밀려드는 그리움."

 

들을 당시보다 요새 들으면 새삼 더 상기되는 감상은 곡이 담고 있는 농도깊은 ‘뽕끼’다. 뽕끼는 한국 대중음악, 특히나 ‘라디오의 전성시대’ 80년대의 천형이랄까 하는 가볍게 한숨섞인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곡을 촌스럽게 추락케 하지 않는 안전장치는 ‘변진섭 메이커’였던 작곡가 하광훈의 수훈 덕일지, 장혜리의 호소력 있는 창법 덕일지, 그 어느 쪽이든 언제 들어도 내겐 반가운 넘버 중 하나가 되었다. 현재의 인디와는 다른 개념의, 소위 ‘다운타운가’에서 이런 곡들이 인기 상종가를 누렸던 사실도 이제 와서는 빛바랜 이야기가 되었다. 노래는 쌉쌀한 인삼껌의 내음처럼 남았고, 노래 부른 주인된 이는 현재 가스펠 넘버로 조금은 다른 노래 인생을 살고 있다. 그래도 ‘기억하지는 않아도 지워지지 않’는 것은 분명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