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취향Y 발라드 베스트 100 [스핀 오프] 김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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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 - 「타버린 나무」 from 『2집 - 金民雨』 (글.박주연, 곡.하광훈)

"그대여 내 목소릴 기억해둬. 너의 눈빛 나는 기억할테니."

 

기억하는 이들에게조차도 아득한 옛 일이겠지만, 김민우의 데뷔 당시 광경은 변진섭이나 조성모의 등장에 못지 않았다. 댄스 가수들도 그렇겠지만, ‘발라더’들에게 있어 데뷔 당시의 ‘원 히트’만큼 강렬한 것은 없다. “온 몸으로 부딪혀 느끼는 사랑”라는 가사만큼 강렬히 등장한 「사랑일뿐야」의 주인공 김민우는 90년대의 서막을 연 첫 러브 발라드 주자 중 하나였다. 이상아와의 캐쥬얼 메이커 '이랜드‘ CF 출연 등 한 시대를 구가하던 그였지만, 2집의 서두는 어둑한 「타버린 나무」로 청자들을 아연 또는 숙연케했다. 음울하게 기울어지는 현악과 벅찬 중후반부, 그리고 황량한 마무리까지 극적이었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던 밝고 순수한 그 총각의 노래는 아니었다. LP B면의 「친구에게」에게 밀릴 정도였으니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게 되었다. 덕분에 이 곡에 관한 호감을 더욱 끈질기게 간직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