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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음반 - 한희정 『날마다 타인』 본문
웹진 음악취향Y에서 올해의 음반 10을 발표 : http://cafe.naver.com/musicy/18253
저는 그중 한희정의 음반에 대해 적었습니다.
한희정 『날마다 타인』
한희정의 음악들 속에 있었던 차가운 서정이 음반 타이틀이 그러하듯 보다 강화된 음반이다. 큰 규모의 오케스트레이션을 투입할 경우 흔히 조성되는 화려하고도 웅장한 분위기는 애초부터 배제되어 있고(「나는 너를 본다」), 뚝뚝 떨어지는 미니멀한 일렉음의 비트(「날마다 타인」, 「무소음」)가 배치되어 삶의 통증을 건드린다. 듣는 이들의 피로 유발은 물론 실은 말하는 이도 그렇게 달가워하지 않았던 표현, ‘홍대 여신’ 담론의 첫 줄에 위치했던 한희정은 이렇듯 자신은 영역 바깥에 있음을 자신한다. 싱어송라이터라는 위치에서 멈추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와 음의 공간에 대한 정확한 인식, 역전의 순간을 도모하는 전략을 이번에 유효하게 보여준다. 「더 이상 슬픔을 노래하지 않으리」 같이 보컬과 기타가 놓인 익숙한 넘버에서부터 숙고하고픈 가사와 드럼 프로그래밍이 어우러진 「어항」, 「직장인」 등은 익숙함과 반전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부침없이 한 음반 안에서 어우러질 수 있었던 것은 달파란의 믹싱과 감독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낸 한희정 본인의 수훈이다. 이 어우러짐은 타 음반에 기존 수록되었던 「이 노래를 부탁해」조차도 예외도 아니니 그 마무리가 흡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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