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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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다우트]

trex 2009. 3. 4. 11:06

요즘 같은 때엔 이런 영화가 보고 싶었다. 배우들의 연기력에 눌려서 즐거운 질식감을 느낄 수 있는 영화. 근래 들어 '볼만한 소비재'류 영화만 섭취해서 그런지 영양가 있는 목록이 부재했다. 이번주 간판 내리기 전에 잽싸게 관람.

연극이 원작이라 그런지 배우들이 놓여진 씬 하나하나가 연기의 격전장.

에이미 아담스(제임스 수녀) VS 필립 시모어 호프먼(플린 신부)
메릴 스트립(알로이시어스 수녀) VS 필립 시모어 호프먼 VS 에이미 아담스
메릴 스트립 VS 바이올라 데이비스(밀러 부인)
메릴 스트립 VS 필립 시모어 호프먼
메릴 스트립 VS 에이미 아담스

장면 하나하나가 하아... 에이미 아담스가 맡은 제임스 수녀가 관찰자 역할이 아닌 연약한 도덕성을 가진 개체로서의 위태로운 시선인 것도 맘에 들었고, 무엇보다 결과적으로 메릴 스트립 > 필립 시모어 호프먼이 아닐까 싶었다. 필립 시모어 호프먼은 예의 그 근사한 미소와 격정이 오가는 연기를 보이면서 배우 자신의 흔적이 보였는데, 메릴 스트립은 일순 자신을 지우며 완전히 알로이시어스 수녀 자체로 보이는 경지를 보였다. 마지막의 급작스런 그 장면에선 경탄과 한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