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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줘 Gone Girl]

trex 2014. 10. 24. 11:47

여전히 '졸작을 만들 수 없는 손' 클럽 회원(회장 리들리 스콧)답게 데이빗 핀처는 능수능란한데, 어떤 면에선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의 난폭한 버전 같기도 했다. 단순히 부부라는 남녀들의 무한 다툼이라는 겉 이야기구조 때문은 아니었던 것이, 이 이야기들에 내재된 검은 맛의 코미디 감각 때문이기도 했다. 그래서 실은 트레일러를 보고 [조디악] 풍의 이야길 상상했다, 엉뚱하게도 - 내가 안 좋아하는 핀처의 작품인 - [파이트 클럽]과 제법 닮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소비 자본주의와 중산층 교양에 대한 노골적인 조소...


'어메이징 에이미'는 부모가 견고하게 축조한 페르소나 안에서 성인이 될때까지 균열을 감내하고 묵묵히 지내왔으나, 균열이 도태한 광기는 결국 폭발할 수 밖에 없었으니 그 희대의 광경들을 멍하니 볼 수 밖에 없었다. 앞 부분의 벤 에플렉이 보여주는 어벙한 여정이 구경거리의 첫 기둥이라면, 이 중앙 기둥이 핀처가 우리에게 진정 보여주고픈 부분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데이빗 핀처는 - 당연히 두 작품 다 원작이 있지만 -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에 이어 '희대의 여성'을 만드는데 여전히 흥미를 느끼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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