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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박 [메이드 인 경상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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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박 [메이드 인 경상도]

trex 2015. 10. 16. 17:39

책은 저자 김수박이 주변에서 가장 자주 들은 질문인 "경상도 거기 왜 그래요?"로부터 시작한다. 저자도 고민한다. 왜 경상도는 그럴까. 그가 고안한 방법은 자신의 유아기부터 성장기부터 되짚는 과정이었다. 무리는 있었다. 일단 전형적인 가부장이기는 하되 아버지라는 캐릭터는 경상도라는 지역의 전형성에서 한편으로는 다소 어긋난 부분이 있었고, 성장기를 되짚는 것 자체가 경상도라는 지역 전체를 해부하기엔 무리수가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의미에서 책의 내용은 대한민국이라는 토양에서 마초로 자라나는 과정의 토로 또는 관찰기이다. 한 아이가 머리가 굵어지는 과정에서 폭력에 얼마나 개입하게 되는가 비껴가게 되느냐의 갈림길, 그 안에서 유년기에서 획득하게 되는 것과 상실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


후반부의 핵심을 구성하는 것은 경상도인들, 그리고 한국인들 전체가 "광주에 단 한번만이라도 미안함을 느끼고 사과했느냐?"의 질문이다. 서로가 묵인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조장하는 자들이 활퀸 상처의 환부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말들이 오가기는 했느냐의 회의와 절박한 반성의 촉구이다. 








메이드 인 경상도
국내도서
저자 : 김수박(kimsubak)
출판 : 창비(창작과비평사) 201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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