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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한꺼번에 두 장씩(7) - 모텟(mo:tet) / 프로디지(The Prodigy) 본문
* 음악취향Y 업데이트 : http://cafe.naver.com/musicy/8315
모텟(mo:tet) 『mo:tet』
SM엔터테인먼트 / 09년 02월 발매
01. what can u do
02. when empty is full
03. o:din
04. fragment
05. shyine
06. tenmorning
07. la musique
08. twenty twelve
모텟의 음악은 언뜻 들으면 쉼표와 블랭크가 많은 듯 들린다. 하얀 외벽이 감싼 큐브의 방에 단선적으로 흐르는 여러 사운드들이 얼기설기 엮이나 조우하지 못한 채 서로들 간에 잠시 교차하다 흩어지는 듯한 인상. 그러나 듣다보면 나름 규칙을 찾은 멜로디가 흐릿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모텟에서의 윤상이라는 이름이 반가운 이유는 그가 요즘 흔해진 수사인 '90년대의 귀환'이니 뭐니 하는 표현에 갇히지 않은 채 그냥 지금 시대의 음악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정 발매라는 방식이 결국 모텟의 이름 자체를 매니악하게 만든 결과는 있지만 훗날 윤상, 카입(이우준), 슈퍼드라이브(강주노) 이 3인조의 앨범이 좋은 의미로 회자될 가능성은 크다.
앨범의 사운드는 전반적으로 곡들을 구성하는 사운드의 질료들이 극히 기계적이고 심지어 잡음에 가깝다는 걸 숨기지 않는다. 보통 이런 류의 앨범을 들먹이며 일렉음에 자연스러움과 인간됨의 정서를 부여했했다니 적기 쉬운데, 오히려 극히 기계적이고 차갑고 계산적이다. 다만 이 각진 일렉음으로 이뤄진 멜로디가 극단적으로 돌아가면서 얼마나 사람들을 감성적으로 설득시킬 수 있는지 실험하기 위해 만든 음반 같다. 그리고 이를 위해 또 하나의 질료로 박힌 하임의 게스트 보컬은 2번 트랙과 8번 트랙에서 호소력 차원에서 기여한다.
프로디지(The Prodigy) 『Invaders Must Die』
Cooking Vinyl / 09년 03월 발매(현지 기준)
01. Invaders Must Die
02. Omen
03. Thunder
04. Colours
05. Take Me to The Hospital
06. Warrior’s Dance
07. Run With The Wolves
08. Omen Reprise
09. World’s On Fire
10. Piranha
11. Stand Up
브레이크 비트로 가득 뭉쳐진 사운드 파노라마의 78분 걸작, 『Music For The Jilted Generation』(95)에 이어 수려한 사운드의 맹공을 펼친 대중적 수작 『The Fat Of The Land』(97), 그리고 실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지만 비교 자체를 피할 수 없었던 후속작 『Always Outnumbered, Never Outgunned』(04)까지 프로디지의 이력은 이렇듯 다난했다. 인기 아티스트의 이력에 언제나 있게 마련인 영광과 쇠퇴기와 침잠기가 있었고 현재는 익숙한 모습으로 돌아왔다.(물론 이 이력 중엔 리암 하울렛의 음악팬으로서의 소고인 『[The Dirtchamber Sessions Volume One』같이 정규반을 뛰어넘은 작업도 있었다)
줄리엣 루이스의 악다구니가 서린 보컬 트랙 「Spitfire」등의 싱글은 이제 추억이 되었다. 키스 플린트와 맥심의 복귀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프로디지의 모습에 다시 가까워졌다. 빅 비트의 황제라고 '불리던' 케미컬 브라더스, 팻보이 슬림 등이 이름이 근작에서 범작들을 내놓는 마당에 게중 '가장 거칠게 밟아대던' 프로디지의 귀환이 집중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기도 했다. 결과는?
익숙하고 잘해내던 것들을 구현해냈다. 일렉트로니카와 락앤롤의 경계선을 희미하게 지워온 쾌락주의자 DJ 리암 하울렛의 성향이 잘 보인다는 점에서 『The Fat Of The Land』를 살짝 연상시키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Music For The Jilted Generation』를 위시한 초기작들에서 보여준 밟다말다 조였다말다하는 비트의 감각이다. 즉 본작에서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장르적 혁신을 도모하겠다는 벅찬 장면을 기대하지는 마시길. 당장에 플로어를 다시금 속도감으로 불태우겠다는 즉물적인 목적에 충실하다. 프로디지야말로 실로 그 자리에 어울리는 밴드가 아니던가?
선전포고 같은 타이틀의 1번 넘버를 필두로 2번, 3번 연타석은 초반 집중을 위한 유효함, 5번, 7번, 9번 넘버가 앨범을 내내 잡게 만드는 지속의 압력을 준다. 이 쾌락의 감각은 오래 갈 성격은 아니지만 당장엔 적절하다.
[090329]
모텟(mo:tet) 『mo:tet』
SM엔터테인먼트 / 09년 02월 발매
01. what can u do
02. when empty is full
03. o:din
04. fragment
05. shyine
06. tenmorning
07. la musique
08. twenty twelve
모텟의 음악은 언뜻 들으면 쉼표와 블랭크가 많은 듯 들린다. 하얀 외벽이 감싼 큐브의 방에 단선적으로 흐르는 여러 사운드들이 얼기설기 엮이나 조우하지 못한 채 서로들 간에 잠시 교차하다 흩어지는 듯한 인상. 그러나 듣다보면 나름 규칙을 찾은 멜로디가 흐릿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모텟에서의 윤상이라는 이름이 반가운 이유는 그가 요즘 흔해진 수사인 '90년대의 귀환'이니 뭐니 하는 표현에 갇히지 않은 채 그냥 지금 시대의 음악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정 발매라는 방식이 결국 모텟의 이름 자체를 매니악하게 만든 결과는 있지만 훗날 윤상, 카입(이우준), 슈퍼드라이브(강주노) 이 3인조의 앨범이 좋은 의미로 회자될 가능성은 크다.
앨범의 사운드는 전반적으로 곡들을 구성하는 사운드의 질료들이 극히 기계적이고 심지어 잡음에 가깝다는 걸 숨기지 않는다. 보통 이런 류의 앨범을 들먹이며 일렉음에 자연스러움과 인간됨의 정서를 부여했했다니 적기 쉬운데, 오히려 극히 기계적이고 차갑고 계산적이다. 다만 이 각진 일렉음으로 이뤄진 멜로디가 극단적으로 돌아가면서 얼마나 사람들을 감성적으로 설득시킬 수 있는지 실험하기 위해 만든 음반 같다. 그리고 이를 위해 또 하나의 질료로 박힌 하임의 게스트 보컬은 2번 트랙과 8번 트랙에서 호소력 차원에서 기여한다.
프로디지(The Prodigy) 『Invaders Must Die』
Cooking Vinyl / 09년 03월 발매(현지 기준)
01. Invaders Must Die
02. Omen
03. Thunder
04. Colours
05. Take Me to The Hospital
06. Warrior’s Dance
07. Run With The Wolves
08. Omen Reprise
09. World’s On Fire
10. Piranha
11. Stand Up
브레이크 비트로 가득 뭉쳐진 사운드 파노라마의 78분 걸작, 『Music For The Jilted Generation』(95)에 이어 수려한 사운드의 맹공을 펼친 대중적 수작 『The Fat Of The Land』(97), 그리고 실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지만 비교 자체를 피할 수 없었던 후속작 『Always Outnumbered, Never Outgunned』(04)까지 프로디지의 이력은 이렇듯 다난했다. 인기 아티스트의 이력에 언제나 있게 마련인 영광과 쇠퇴기와 침잠기가 있었고 현재는 익숙한 모습으로 돌아왔다.(물론 이 이력 중엔 리암 하울렛의 음악팬으로서의 소고인 『[The Dirtchamber Sessions Volume One』같이 정규반을 뛰어넘은 작업도 있었다)
줄리엣 루이스의 악다구니가 서린 보컬 트랙 「Spitfire」등의 싱글은 이제 추억이 되었다. 키스 플린트와 맥심의 복귀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프로디지의 모습에 다시 가까워졌다. 빅 비트의 황제라고 '불리던' 케미컬 브라더스, 팻보이 슬림 등이 이름이 근작에서 범작들을 내놓는 마당에 게중 '가장 거칠게 밟아대던' 프로디지의 귀환이 집중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기도 했다. 결과는?
익숙하고 잘해내던 것들을 구현해냈다. 일렉트로니카와 락앤롤의 경계선을 희미하게 지워온 쾌락주의자 DJ 리암 하울렛의 성향이 잘 보인다는 점에서 『The Fat Of The Land』를 살짝 연상시키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Music For The Jilted Generation』를 위시한 초기작들에서 보여준 밟다말다 조였다말다하는 비트의 감각이다. 즉 본작에서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장르적 혁신을 도모하겠다는 벅찬 장면을 기대하지는 마시길. 당장에 플로어를 다시금 속도감으로 불태우겠다는 즉물적인 목적에 충실하다. 프로디지야말로 실로 그 자리에 어울리는 밴드가 아니던가?
선전포고 같은 타이틀의 1번 넘버를 필두로 2번, 3번 연타석은 초반 집중을 위한 유효함, 5번, 7번, 9번 넘버가 앨범을 내내 잡게 만드는 지속의 압력을 준다. 이 쾌락의 감각은 오래 갈 성격은 아니지만 당장엔 적절하다.
[09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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