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여자들] 본문

영화보고감상정리

[여자들]

trex 2017. 8. 6. 19:54

[여자들]은 생각보다 소위 홍상수 류와 닮진 않았다. 롱테이크에 목숨 걸진 않았고, 소주의 자리를 대신하는 것은 수북한 맥주 캔들이다. 


작품 자체의 매력이 깊진 않다. 첫 문장 첫 글귀를 고민하는 젊은 글쓰기 예술 노동가가 주인공인데, 정이 가지 않는다. 고민의 깊이에 동감가지 않고, 그가 한달 간격으로 연을 맺는 여성들과의 이야기에 흥미가 동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대사들이 부유한다. 아무 의미를 담지도 못하고 다음 이야기에 영향을 끼치지 않고, 감상이 마무리 된 이후에 여운을 주지 않는다. 못 만든 영화다. 보기엔 말쑥하다.


주인공은 자신이 무슨 작가냐 쑥스러워 하다가 다른 대상 앞에선 자신을 작가라 호명한다. 그 속내의 풍경은 뻔한 것이고, 바라보는 쾌감이 없다. '낚시'라는 키워드에 언급과 장면도 제시된다. 그러니까 종합하자면 의욕적이고 욕심내서 만든 이 인디영화엔 일종의 인디영화라고 호명되는 영화 속의 일종의 병페를 작은 사이다병에 담은 듯하다. 


그렇다면 오키나와 해변으로 띄워 보내주시면 안될까요.




'영화보고감상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혹성탈출 : 종의 전쟁]  (0) 2017.08.16
[뫼비우스]  (0) 2017.07.26
[그 후]  (0) 2017.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