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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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Out : 194회차 - 데이 오브 모닝, 티어파크

trex 2018. 4. 23. 09:55

웹진에서 글을 적습니다. (링크) / 별점은 이상한 제도입니다.




데이 오브 모닝 「Wretched Flesh」


잘게 썰린 젠트가 정갈하게 나열하여 줄을 서며 난무한다. Carlos Gurrero의 탁월한 보컬이 클린과 사타닉을 오가듯, 드라마틱한 그루브감과 아르페지오가 교대하는 연주는 곡 내내 변화무쌍하게 탈바꿈한다. 멤버들의 역량과 저력을 염두하면 왠지 라이브 무대 때 100%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인상이 강했는데, 정규반을 통해 확실히 반론을 제기하는 듯하다. 슬슬 심상치 않은 최근 2년여 간의 Watchout! Records의 행보와 성취를 가장 잘 설명하는 싱글 중 하나. ★★★★





티어파크 「Kinder」


김세희의 드림 팝 멜로디 위에 얹어진 청아한 보컬은 곡의 진행이 계속될수록 리드미컬한 변덕을 부리는 연주들과 때론 불협에 가까운 어긋남을 의도하는 듯하다. 그런데 그럴수록 티어파크만의 듣는 재미는 배가된다. 고집스러운 심기를 숨기지 않는 베이스를 비롯해 포스트 록 또는 프로그 록을 닮아가는 각 파트들은 티어파크의 음악에 대한 친숙한 만남과 기대를 적절히 배신하는 인상적인 후일담을 깊게 남게 한다. 형언하기 힘든 채색감이라는 이 공감각적 경험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