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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88/18] 본문
88/18은 KBS 스포츠국이 만든 일종의 역사/매체 다큐멘터리다. 올림픽이란 무엇일까. 몇몇 인디 밴드들이 소환하는 80년대라는 모호한 시대에의 소환(창작자들 중 적지 않은 이들은 90년대생들이다!)의 주문이기도 하며, 나같은 세대의 사람들에겐 굴렁쇠 소년과 코리아나... 불타는 비둘기들이 떠오르는 역사적 사건이기도 하다.
현재 시점의 인터뷰와 뉴스와 자료 화면들이 58분 가까운 시간 동안 편집된 본 다큐는 모던 레트로(?) 풍의 김기조의 타이포그라피, 디제이 소울스케이프의 사운드트랙이 묶여 일종의 현대미술 영상작품으로 보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시청하는 대중들을 소격시키지 않는 적당히 친절한 화법으로 시대상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게끔 한다. 그럼에도 [상계동 올림픽] 등의 영상 자료가 주는 가치판단의 개입은 어느정도 연출자의 의도가 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80년대에 담긴 한국인들과 그 화법들은 우리가 얼마나 지난한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적지 않은 희생과 가투로 지금의 사회상을 이렇게나마 만들어 놓은지를 실감케 한다. 아득한 과거로다. 가급적 복원되지 않아야 할 언어와 주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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