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오지은 [이런 나라도 즐겁고 싶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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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은 [이런 나라도 즐겁고 싶다]

trex 2019. 1. 7. 11:41

당연히 제목은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Nation일수도 있고, 자신을 지칭한 것일수도 있다. 아무튼 자신에게 익숙한 지형이 아닌 타지며, 여행은 그 타지를 향한 정체모를 설렘을 안고 가는 행위이다.

작가의 전작 중 하나인 [홋카이도 보통 열차]엔 그 설렘이 명료하게 드러나 있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어느정도 이상의 분량과 또렷한 웃음에 대한 욕심이 서려 있었다. 본작엔 확연히 짧아진 분량과 또렷한 웃음 대신에 여전한 작가의 관찰과 혼잣말들, 그럼에도 여전히 부지런하게 누비는 여정들이 있다. 작가의 말대로 우울의 소산일수도 있겠고, 독자의 예상대로 이 여행엔 빛나는 답변이나 명징한 깨달음의 순간이 확 다가오진 않는다. 그럼에도 모색하고 맛있는 것들 맛없는 것들을 먹으며 만나는 사람들간의 차별(인종, 성별)이 주는 편린, 그래도 틈새로 느끼는 미안함과 고마움의 감정들이 비교적 생생하다. 이 작은 깨달음도 실로 여행임을 끄덕이게 한다.

이런 나라도 즐겁고 싶다
국내도서
저자 : 오지은
출판 : 이봄 2018.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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