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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듀나 [구부전], [두 번째 유모]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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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나의 초기작부터 이어오던 정서는 성적 지향성에 대한 구분 없는 연인 관계, 그리고 고정되어 보이는 부녀 관계 등에 대한 차가운 온도의 매듭. 무엇보다 대기권 안팎을 누비는 형형색색의 인공-자연의 경계 사이에 존재하는 비행체들의 행진 등이 일단 떠오른다. 이것은 밀린 단편들을 묶어 출간한 이번 두 권의 도서에도 여전한데 그는 그만의 방식대로 또 한 번 더 깊어져 가는구나 싶었다. 다른 시간의 선을 그려내는 중세(여기엔 서구뿐만 아니라 한반도도 포함)의 풍경, 그리고 새로운 논리로 생성된 신과 인간과의 관계 등의 이야기들이 추가되었다. 여기엔 조금 더 작가만의 논지가 개입된 드라큘라 이야기도, 고전적인 테마인 시간여행에 대한 고집스러운 입장들이 들어가 있다.
무엇보다 장편으로 즐거웠던 [대리전]의 원형도 만날 수 있고. 듀나 세계관과 현 한국 SF 서사 안에 존재하는 청소년들의 생기, 무엇보다 읽을 때 여운이 남을 수 밖에 없었던 인상적인 이야기들이 있다. 가령 '미래관리부', '수련의 아이들', '두 번째 유모', '추억충', '가말록의 탈출' 등... 아 그렇다 쉽게 이해가 잘 되는 이야길 선호하는 편이다. 다시 읽기의 과정을 거친다면 당시에 안 보이던 대목들과 이야기가 다시 보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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