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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Out 270회 - 남메아리밴드, 케이

trex 2019. 10. 21. 10:29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68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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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 「I Go」 

그룹이 평온한 안정적인 인지도를 얻기 전까진 “케이는 햄버거 치즈 두 장”으로 팬 시청자에게 고통을 안겨주더니, 이젠 아이돌 예능의 필수 요소 중 하나인 ‘케미’로 한결 고통을 덜어주는 요즘의 모습이다. 항시 그룹 내에서 핵심이 되는 선율 대목에서 고유의 맑은 톤을 특장점으로 전담하다시피 했는데 정작 홀로서기에선 뭘 할까 싶어 궁금하기도 했고, 시점상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세상 부숴 버려의 시대가 마침내 도래했는데 아무튼 곡은 완만하다. 피아노 도입부에 이어 공식처럼 대기 중인 오케이스트레이션은 고조를 위해 자연히 움직인다. 여기엔 송메이커 탁의 장기 중 하나인 EDM 제조의 면모가 비교적 흐리게 부각될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도 있는 듯하다. 전반적으로 유사한 솔로 활동 선례인 태연의 경우와 달리 아직까진 ‘이런저런 것도 태연하게 해내는구나.’ 싶은 대목을 보여주기엔 기다림과 주목이 필요한 모양.혼자만의 목소리로 4분 28초를 채우는 곡과 뮤직비디오가 당장의 미소를 숨기지는 못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


남메아리밴드 「늦은 감은 있지만」

‘늦은 감은 있지만’이라는 밴드명으로 음악인 남메아리는 슬릭과 함께 활동한 바 있다. 밴드명과 공연 등으로 짐작이 가겠지만 시대적 흐름에 다른 연대의 필요성과 타이밍 보다 더 중요했던 절실함의 공명을 대변하는 이름이기도 했다. 이젠 새로운 밴드의 새 음반 첫 곡의 자리를 대신하는 제목이 된 셈인데, 곡 자체의 흐름이 경쾌한 변덕과 유연함이 유려하게 공존하고 있다. 그 예전 김현철이 등장하던 시절의 편곡풍 기억을 상기시키는 초반이 지나가면, 피아노와 신스를 종횡 오가는 남메아리의 주도가 곡 전반을 퓨전 재즈의 무드로 불어넣는 듯하다 훵키한 리듬 포지션에 적절한 시간을 할당하게 한다. 장르 탐색가의 입지를 발휘한 앞으로의 기분 좋은 전망을 선사하는 음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