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Single Out 279회 - 버둥, 선우정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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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Out 279회 - 버둥, 선우정아

trex 2019. 12. 23. 09:59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69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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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둥 「칼」

피아노에 실려 나오는 도입부와 현악으로 이어지는 전개에 차분하고 평이한 인상을 주었다, 여기에 올해의 기대주가 들려주는 구성진 음색에 가사가 배합하니 손바닥에 깊숙이 눌러진 손톱자국 같은 감상을 새겼다. 슬슬 심상치 않더니 일렉 기타음의 의도적인 파열과 이펙트들이 파란을 일으킨다. 뮤직비디오 속 이 대목 역시 회심의 일격이다. 여러모로 기량과 기교가 동시에 느껴지며, 한 해가 흘러가는 과정 안에서 등장했고 마무리에 내년을 기약하게 하는 짙은 인상을 남긴다. ★★★☆


 
선우정아 「도망가자」 : Run With Me」

서사와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는 다른데 뮤직비디오가 마치 선우정아 본인의 트랙들을 맡았던 영화 [죄 많은 소녀](2018)를 왠지 연상케 하였다. (두 영상물에 출연한 서영화 배우의 존재도 여기에 한몫 보탠다) 재미없는 색상으로 앙상하고 마르게 버티고 서있는 아파트 단지의 풍경,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인지 그저 불안하게 꺼져있는 거실 조명은 동시대 영상매체의 정서를 서로 교류한다. 여기에 한껏 깊고 짙게 보컬을 뱉는 선우정아의 발라드는 [열린 음악회]용 음악들의 호소와 색채의 질감과 달리 들리게 한다. 농도 깊은 음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