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Single Out 281회 - 최가은, 모노디즘 본문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69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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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가은 「The Life, The Love」
도회적인 정서와 분위기에도 그것으로 충족되지 않는 잉여의 감정은 자꾸만 쓸쓸함을 부추기는 구석이 있다. 가사 때문일 수도 있고, 알앤비 경향의 음악의 나머지를 채우는 전자음악 텍스처들이 방울지고 부유하다 산산히 흩어지는 광경은 묘한 감상을 유도한다. 낮은 온도로 프로듀싱된 사운드도 그렇고, 무엇보다 능숙하고 프로페셔널한 창법을 지향하지 않은 최가은의 보컬은 뜻하지 않은 여진을 남긴다. 이런 총합이 남기는 여운이 절대 만만치 않다. 효과적이고 길게 남는 음악. ★★★★
모노디즘 「There was nothing in heaven.」
EP로 발매되었다고 표현한들 한 장의 음반으로 표현한들 큰 인상 차이가 없었던 작품들이 발매되었던 이번 한 주였다. 모노디즘의 복귀작은 여전히 날이 잔뜩 선 디스토션은 물론 3명의 멤버가 만들어내는 옹골찬 응집의 합이 라이브는 물론 스튜디오 녹음을 훔쳐보게끔 하는 욕심을 만들었다. 장르 일군의 밴드들이 만드는 영원회귀와 아련한 테마들을 밴드는 유독 현세 지옥의 테마로 대체하고, 트레몰로 등이 가미된 진행조차도 하나의 기복으로만 남겨둔다. 전체 8분여의 진행 안에서 이런 장르 안에서 기대할 수 있는 긴장감과 집중의 성과는 발군의 것이다. + 여담이지만 프로듀싱을 맡은 음악인은 해파리소년 김대인(팎)인데, 그가 아폴로18 시절 웹진과 나눈 인터뷰에서 포스트록과 장르의 언급 등 여러 구분에 대해 회의적인 답변을 했던 대목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가 관여한 모노디즘 사운드의 진경은 어떻게 보면 이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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