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21. 7. 8. 18:56

좋은 영화더라. 같이 관람했던 [화이]는 좀 덜컹거리긴 해도 아무튼 부계 승계를 통한 변종된 히어로 사가의 도입부 같았지. 거기 나온 김윤석이 여기서도 주연이고 악당이네. 독재의 녹을 받은 충성스러운 멸공 몬스터. 그런 몬스터들이 즐비한 시대상의 작품이니 그들과 대립각을 세우는 공안부장 검사역의 하정우는 차라리 선역으로 보이더라. 듀나가 조폭물 묘사를 했던데, 그 으르렁의 광경에 비추어 보자면 동감이야. 게다가 김윤석 VS 하정우니 영락없는 [추격자] REMATCH지 뭐.

그래 핵심은 박종철 - 이한열 시대를 향한 눈물겨운 인사와 공감의 손짓이지. 그런데 말이지. 너도 그렇겠지만 강동원(...)의 외양을 한 남자 대학생 선배에게 가지고 있는 어렴풋한 호감을 통해 서서히 변화하는 여자 대학교 후배(김태리...)의 서사라니 그 수가 조금 교과서적이고 민망하지 않니? 난 좀 그랬어. 결과적으로 시대의 풍경 속에서 저항하거나 모색하거나 아무튼 움직이는건 남자더라.

설경구, 유해진, 이희준, 김의성, 조우진 등등... 그래 수려하지. 물론 사료가 증명하듯 남자들의 현대사지만, 여성들이 독재 철폐를 높이 부르짖는 음성의 하모니와 배경으로만 좁혀 보이는 것은 좀 곤란하지 않을까. 넷플릭스를 통해 관람했어도 눈물 나올 뻔했지만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일순 난 좀 무색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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