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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언니네이발관 @ 서울숲 별밤축제 본문
포털 대문에선 광화문광장이 시민들로 성황을 이룬다는 관영급 뉴스가 나오고, TV엔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맨발의 노라조가 퀭한 눈의 고등어를 노래하고 있던 토요일이었다. 황달 얼굴 박명수의 소원 3가지를 들어준다는 무한도전의 미션 3개가 발표될 때 집을 나섰다. 8월 1일부터 보름간 진행될 서울숲 별밤축제의 모던-락 라인업 첫번째 주자는 언니네이발관이었다. 이미 좋은 자리를 차지한 숱한 사람들. 주말, 그리고 기대치를 반영한 성황이었다.
업무 마치고 시간 허락할 때마다 찾아가야겠다. 어제의 경험으로 봐선 1시간 조금 넘는 공연이니 앞 뒤로 약속을 만들어도 큰 부담이 없으리라. 주변의 맥주캔 판매고가 늘겠군. 짧은 공연 시간이지만 허술할까. 사운드는 분명 아쉽지만(측면에서 관람하니 반대편의 능룡씨의 자그마한 멘트는 거의 안 들림) 뮤지션들이 보여준 성실도는 걱정은 안해도 될 성 싶다. 적어도 언니네이발관은 그걸 보여주었다.
무대 아래서 관람하던 경험과 달리, 이번에는 위의 시점에서 바라보니 짧은 머리의 이석원의 캐릭터가 가진 특징이 여실히 보여진다. 까칠함-섬세함-결벽성-배려와 미소... 짧은 시간이었지만 종잇장을 구겨서 버리고 차고, 무대를 오가며 멘트를 하고 춤을 추고 이 모든 것들이 꽤나 감동스러운 구경거리였다.
넘버들은 5집 위주였는데, 덕분에 '알리바이'에서 '너는 악마가 되어 가고 있는가'로 넘어갈 때는 아주 기뻤다. 스탠드업을 유도하던 순간과 'Love Two Love (보노보노 ED)'-'I will (비틀즈)'-'한여름밤의 꿈 (권성연 : 특별히 이 시간을 위해 준비했다고)'로 이어지던 낭랑한 리메이크 타임은 인상적이었다. 소심한 멘트의 능룡씨, 빛나는 대정씨, 그리고 임주연씨(발그레...) 이렇게 친숙해지려는데 시간이 8시 50분. 아 너무 아쉽잖아.
당연히 앵콜 연호가 쏟아지고, 멀쩌기 떨어진 관객들을 앞으로 다 부른 언니네의 스탠딩 공연 시간이 이어졌다. 두번의 앵콜은 '나를 잊었나요'와 '산들 산들', 아마도 '나를 잊었나요' 하나만 기억해도 8월 1일의 기억은 꽤나 괜찮은 것이리라. 암튼 덕분에 좋은 토요일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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