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과속스캔들] 관련 주절. 본문
- 박보영은 예전에 EBS 청소년 드라마에서 처음 봤다. 즉 [왕과 나] 이전부터 알고 있던 마스크였다. 그 청소년 드라마에서 주연은 아니었고, 뭐 깨방정 떠는 공주병 키 작은 여자 아이 그런 역할 있잖나.
- 차태현은 능청 이런 연기는 잘 하는데, 결정적으로 감정이 폭발하거나 외파될 때 필요한 그런 연기는 약하다.
- 황우슬혜는 [미쓰 홍당무]에서 흐뭇하게 본 남성 관객들이 좋아할만한 환한 빛을 이번에도 발휘하는데, 뭐랄까 '난 언제 생기누'를 간절히 바라는 남자애들이 '베시시 누나아' 하며 좋아할 타입.
- 호러면 호러, (로맨틱)코미디면 코미디, 이상하게 항상 기본기 자체가 안 탄탄한 영화들이 포진된 영화계라 그런지 이렇게 만들어놓으니 사람들이 좋아한다. 기본은 한다는 뜻. 흔히들 영화를 보며 '이거 완전히 [드라마게임]이구만' 하지만 [드라마게임]만도 못한 영화들의 틈새에서 [드라마게임] 이상 정도는 - 의당 그래야 하고 - 하는, 영화를 보는 반가움이랄까.
- 노래 부르는 장면을 제외하고 음악들이 좋다. 리모콘 장면과 '예쁜 여자 보고 뿅간 남자애들 묘사' 장면에서 빛을 발휘한다. 정작 노래 부르는 장면의 사운드가 영... 더빙했다고 너무 표가 나서 보는 입장에서 간지럽다. 애초에 곡을 녹음할 때 라이브 지향으로 갔음 어땠을까. 어차피 더빙인거 안다고 전제를 깔더라도 그나마 덜 위화감이 들고 보는 입장에서 편했을텐데.
- 확 터지는건 없는데, 영화가 너무 한쪽 감정으로 안 치우치게 적절하게 농담 깔아주고 살짜쿵 다른 방향으로 갈 때가 좋다. 가령 '기자회견 장면'에서 그렇게 결말을 보여주니 속이 참 편하더라는.
- 물론 무리수 장면도 곳곳에 있다. 차태현이 버럭을 위해 넣은 장면, 가령 '성희롱 장면'은 의도적으로 넣은 표시가 팍팍 나서 역시나 근질근질.
- 근질근질한 장면들과 조립이 잘된 장면들이 배합되어 있다. 그 비율이 맘에 드는 사람들에겐 좋은 영화, 안 그런 사람들에겐 조금 힘들지도. 그 비율이 그렇게 안 좋았던 [미녀는 괴로워]의 경험을 상기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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