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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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앵거(99Anger) 『2』

trex 2009. 10. 5. 23:08
+ 음악취향Y : http://cafe.naver.com/musicy/9846

99앵거(99Anger) 『
2
DaDa Music | Sail Music / 09년 09월 발매


91. It's Not My Problem
92. The Question
93. The Answer
94. Realistic = Unrealistic
95. Stolen Home
96. Music Brings Me Here
97. Can I Have You Without Having You?
98. You The Enemy
99. Friends You've Killed
00. Sick And Tired


소문 좋게 마무리된 잔치판의 데뷔반과 달리, 그 뒤를 잇는 2집을 바라보는 대중의 의미심장한 시선은 또다른 의미를 가진다. 그 2집은 전작에 비해 대중성을 고려해 유연하고 맵싸한 몸매를 지닌 채로 회귀한 것일수도 있고, 영 맥이 빠진 미지근한 탄산음료 같을수도 있고, 전혀 예상치 못한 혁신을 담보로 한 기이한 복귀작일수도 있다. 그런데 그저 꿋꿋이 전작을 이으며 차근하게 밟아나가는, 그럼으로써 자신들이 이름을 올곧게 각인시키는 앨범도 있다. 99앵거의 신작 『2』이 차지하는 위치하는 역시나 그쪽인 듯 하다.


'성난' '제주'소년 3인조인 '99앵거'는 10년이 훌쩍 넘는 이력에 쥐어진 - 또는 우리에게 쥐어주는 - 두번째 앨범에서 급선회한 회전축을 보여주기 보다 그들이 잘할 수 있는 방법론을 굳게 보여준다. 여전히 '펑크'씬의 카테고리 안에서 맴돌지 않는다는 자유로운 유영법은 여전하되, 보다 더 두드러진 '이모셔널함'은 이 팀을 두드러지게 인상짓게 요소들(스크리모에 가까운 물기 젖은 악다구니 보컬, 펑크의 굳은 카테고리 안에서도 술렁술렁 춤추는 멜로디라인)과 흥미롭게 배합되어 '더 듣기 좋은' 앨범을 낳았다.


5분을 상회하는 '도전작'인 「Stolen Home」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이들의 장점인 멜로딕함을 잘 살린 「The Answer」, 「Music Brings Me Here」 같은 트랙들을 듣자면 "저희들의 유일한 히트곡인 「Stay Far Away」 들으시겠습니다."라는 자조적 멘트는 이제 끝이겠다는 다행스러운 안도감이 생길 정도다. 애초에 펑크의 카테고리에 갇히길 거부한 태도는 역설적으로 가장 탄탄한 (펑크씬의 이단아)유망주로서의 99앵거를 자리매김케 하였다. 「Realistic = Unrealistic」의 연출과 「The Question」의 맹진, 「You The Enemy」의 서정은 이 팀이 짧은 러닝타임 안에서 전하려는 진심의 중요한 몇 가닥 중 하나일 것이다.


전작 EP 『The Anger And The Sadness』의 재발매본에도 실린 「Friends You've Killed」의 보강판(9번 트랙)과 동 앨범의 첫 곡 「God Is Watching You」속 가사가 별도의 제명으로 거듭난 「Sick And Tired」(10번 트랙)로 본작은 마무리된다. 이 대목에서 10번 트랙이 어쿠스틱 넘버라고 펄쩍 뛸 이는 없으리라 믿는다.(설마 요즘 같은 세상에 촌스럽게?) 이 가닥 역시 99앵거가 지닌, 건내려는 가닥이었을테니. [091005]


 

99앵거 are :
이현 (보컬 / 기타)
고진식 (베이스 / 배킹 보컬)
황현진 (드럼 / 배킹 보컬)


Staff :
- 이용원 (프로듀싱 / 믹싱)
- 김종삼 (믹싱)
- 조윤나 (엔지니어링)
- 김환 (커버 사진 / 뮤직비디오 / 디자인)
* Tomato Studio @ Seoul,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