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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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취향Y : 2000-2009 베스트50 발표(5)

trex 2010. 2. 26. 16:08
2010/01/28 - [음악듣고문장나옴] - [예고] 음악취향Y 2000~2009 베스트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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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링크는 : http://cafe.naver.com/musicy/11039


1. 디제이 소울스케이프 [180g Beats] (2000) 투째지
2. 장필순 [Soony 6] (2002) 아놀드
3. 노 브레인 [청년폭도맹진가] (2000)



홍대씬, 또는 인디씬은 애시당초 지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공중정원이었을까. 아니면 빌딩숲 그늘 아래 낮게 자리한 어둑한 게토였을까. 이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씬의 역사 속에서 그래도 인상적인 결과물들은 몇몇이 남아 뚜렷한 증거를 남기고 있다. 아마추어리즘이 단지 패기로 점철된 치기어림이 아니라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내포한 에너지라는 증거, 이를 기적 같은 노브레인의 데뷔반 『청년폭도맹진가』는 증명했다. 인디씬 초기 사운드에 펑크(Punk)라는 장르 장치가 유독 많이 눈에 띔은 영미권을 중심으로 한 유행의 일변도에 편승했다기 보다는 당시의 한국적 상황에 기인했다는 것이 옳을 듯 하다. 직설법의 언어를 사용하는 젊은 세대들이 천민자본주의의 구도로 움직이는 기성세대의 법칙에 대한 반발심을 숨기지 않았고, 거리에 쏟아져 나온 아이들은 마른 목을 울려대며 세상에 기함하였다. 2장의 CD를 빼곡히 채운 『청년폭도맹진가』의 수록곡들은 그 분량만큼이나 실로 튼실하다. 펑크는 물론이며 관악 연주가 탑재된 스카와 레게 장르, 구수한 흥취를 담은 청춘 송가와 민중가요를 연상케하는 정치적 선동성을 한꺼번에 탑재한 근사한 ‘세대 의식의 선물 세트’였던 것이다. 지금이라도 이 숱한 트랙들에서 불쑥불쑥 삐져나오는 열기와 방장한 혈기를 감당할 수 있다면 실컷 맛보시길 바란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듯한) 노브레인의 최전성기 사운드다. 대중음악의 역사와 음반이라는 산물은 간혹 이렇게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음악 향유층의 가슴을 뒤흔들어댄다. 이 나라의 21세기가, 이 나라의 조선펑크가 이렇게 시작되었다. [렉스]


4. 언니네이발관 [가장 보통의 존재] (2008) 호동
5. 불독맨션 [Funk] (2002) 열심히
6. 서울전자음악단 [Life Is Strange] (2009) 싸이키드
7. 할로우 잰 [Rough Draft In Progress] (2007) 헤비죠
8. 가리온 [Garion] (2004) 유로스
9. 더블유 [Where The Story Ends] (2005) 비늘구름
10. 검정 치마 [201] (2008) 아미고

4주간의 일정 끝났습니다.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