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일밤 [뜨거운 형제들] 본문
- 결국 토요일/일요일 저녁 시간대는 '남자들'이 키워드인 것을 MBC는 자각한 것일까. 6명도 아니고 7명도 아닌 8명이다. 도심지에서 사람들을 만나서 인터뷰를 하고 눈물을 유도하는 장치도 빼버렸다. 쌀집 아저씨도 구하지 못한 [일밤]을 '뜨거운 형제들'이 구원할 수 있을 것인가.
- 일단 재미는 있다. 공익성 따위 눈꼽만치도 없는 방향성 없는 미션 부여에 맨땅 헤딩격 캐릭터들의 충돌. 저 구성에 김현철만 가세했으면 딱 좋았을 '언어의 탑' 파괴의 현장, 절대 홀로 서서 '1'이 될 수 없는 박명수 특유의 캐릭터가 타 캐릭터와 맞부딪히는 장관까지.(그리하여 박명수는 1.5인자가 된다)
- 그러나 '뜨거운 형제들'의 장점은 '뜨거운 형제들'의 단점이기도 하다. 하나같이 '수많은 인력들의 땀이 서린' 일요일 저녁 시간대 오락프로를 자칫하다 '훌훌 말아먹기 딱 좋은' 황금 멤버들의 조합인지라 이들이 몇주만에 또 한 그릇 말아먹고 이쑤시개를 찾을지, 뒷걸음치다가 빛나는 황금소똥을 밟을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 결국 [일밤]은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 중 1시간여를 '눈물과 감동' 보다 '서로 목 조르고, 와하하 데굴기'를 택했다. 일단 좋은 조건은 비슷한 시간대 '패밀리가 떴다.2'에 대한 반응이 굉장히 안 좋다는 점, 불리한 조건은 암튼 이곳이 '근 몇년간 상당수의 사람들이 신경을 버린' [일밤]이라는 점이다.
- 잘만 키우면 ('1박 2일'과 더불어)은근히 감동 코드를 삽입하는 '남자의 자격'과 맞붙을만한 구석도 있다. 감동과 궁서체 자막을 싫어하는 틈새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형제들'이 얼마나 닿을 수 있을지, 그리고 중장기간 뻗을 수 있는 이야기의 가지뻗기가 가능할지. 지켜볼 일이다만... 요샌 오락프로 결방 모드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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